매일신문

[청라언덕-권성훈] '점입가경'(漸入佳境) 초입, 여권 내 권력 다툼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親明 VS 親淸, 2년 후 총선 공천권 확보 '치킨게임'
양 계파 장수는 정청래와 김민석, 벌써 분위기 '후끈'
과거 열린우리당의 흥망 교훈, 국민의힘에 큰 기회

권성훈 주간본부 차장
권성훈 주간본부 차장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일 의원총회 발언)

6·3 지방선거가 끝나고 여권 내 권력 다툼이 점입가경(漸入佳境)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야말로 '친명'(親明)과 '친청'(親淸)의 정치적 생명을 건 파워 게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양쪽 공히 목표는 2년 후 총선 공천권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 승리 후 차기 대권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1차 전쟁터는 8월 17일로 확정된 민주당 내 전당대회. 정 대표는 연임에 사활(死㓉)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실패할 경우 현 권력의 핵심 친명파로부터 공천 학살을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차 하면, 지난 당 대선 경선에서 대장동 의혹을 제기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처럼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양쪽 모두 선전포고는 끝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유럽 해외 순방을 나가기 전, 당 지도부의 공항 영접을 먼저 사양했다. 아예 오지 말라고 부탁한 셈이다. 대신 김민석 국무총리가 영접을 담당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김 총리를 향해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냈다'고 공개 칭찬을 했다.

집권 세력 내의 권력다툼 양상이 시시각각 변모하고 있다. 출처=SNS(AI로 생성한 이미지)
집권 세력 내의 권력다툼 양상이 시시각각 변모하고 있다. 출처=SNS(AI로 생성한 이미지)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당 권력 장악에 총대를 멨다. 상대는 정청래 현재 당 지휘관이다. 정치 내공만으로 볼 때 만만치 않은 상대다. 향후 두 달여 동안 여권 내 권력 다툼이 어떤 양상으로 치달을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쉽지 않다. 양 계파의 중간 지대에 있는 의원들이 어느 쪽에 줄을 설지도 흥미진진하게 볼 대목이다.

진보세력의 핵심 계보를 들여다보면, 이번 여권 내 파워 게임은 분명 친노·친문으로 대표되는 '구주류'와 뉴(New)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신주류'가 한판 승부를 펼치는 치킨 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신주류는 지방선거 후 곧장 사퇴한 이언주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부산 북갑 하정우 후보 등으로 봐도 무방하다.

과거 열린우리당의 흥망(興亡)은 진보 내 권력 다툼의 속성을 잘 보여 준다. 제17대 총선에서 전체 299석 중 과반이 넘는 152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참여정부의 지지율 급락과 함께 위기가 찾아왔다. 2007년 초에는 110석으로 줄어들면서, 제1당 자리마저 한나라당(127석)에 내주고, 창당 4년여 만(2003~2007)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6·3 지방선거가 끝난 현 시점에서 분당의 위기마저 감지되는 쪽은 제1야당 국민의힘이 아니라 거대 여당 민주당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기고도 진 여당 쪽에 분열의 위기가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지고도 이긴 제1야당에 오히려 큰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모처럼 보수가 상대의 분열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연합뉴스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연합뉴스

정청래 대표의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 발언을 반추해 보면 참으로 도발적이다. '(진보 쪽이) 단결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서는 친명계를 대표하는 김민석 총리와 이리 떼나 승냥이 떼처럼 처절하게 싸워야 할 판이다.

국민들은 여당 내 권력 다툼의 결말이 자못 궁금하다. 집권 여당은 국민의 관심이 2년 후 공천권을 향한 양쪽 계파의 치열한 다툼의 결과보다는 '어느 쪽이 올바른 길을 지향하느냐'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하느냐'임을 명심해야 한다. 권력 아귀다툼은 곧 자멸이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자신을 정치적 악순환의 희생자로 언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중단하고 책...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상장사들이 병합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 제도가 코스닥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가 현행 60세인 법정 정년을 오는 2037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중재안을 마련했으며, 재고용 제도를...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