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락을 거듭한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통화정책과 산업 이벤트 등 굵직한 변수들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는 기존 상승 동력을 재차 점검하는 구간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국내 증시에서 나타났던 극심한 변동성은 지난주 초반까지 이어졌다. 지난 9일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5.96% 급락세를 맞았으며, 지난 10일에는 코스피가 5% 넘게 반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조281억 원, 7994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조9647억 원을 사드리며 방어에 나섰다.
이번 주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인 미국·이란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나 시장의 관심이 펀더멘털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 발발 2주째에 접어들면서 증시 민감도는 점차 둔화하는 중"이라면서 "2번의 서킷브레이커를 거치며 코스피 5000선 지지력을 확인했다. 시장의 우려 요인은 전쟁 자체보다는 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 경로, 즉 유가 수준이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리스크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지만 유가가 100달러 이상 장기간 유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재로서는 회피한 상황"이라면서 "시장의 관심은 점차 지정학적 우려에서 실물 경기와 기업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요 변수로는 엔비디아 연례 기술 행사 'GTC 2026', 미국 FOMC, 국내 정기 주주총회 시즌 등이 꼽힌다.
올해 GTC에선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베라 루빈'과 고대역폭 메모리(HBM4) 로드맵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선 베라루빈용 HBM4를 공급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의 중장기 성장성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오는 17~1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FOMC가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는 동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3월 FOMC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경제전망(SEP)과 점도표 변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이지만, 최근 유가 급등을 연준이 일시적 공급 충격으로 볼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평가할지가 중요하다"라며 "연준이 물가 리스크를 강조하면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반대로 파급효과를 제한적으로 언급하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국내 200여 개 상장사가 정기 주총을 연다. 이는 이른바 '한국형 디스카운트' 해소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 이후 첫 본격 주총인 만큼 일부 기업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정관 개정에 나서겠지만,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행동주의 주주 움직임이 강화되면 거버넌스 개선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아직 중동 전쟁 여파를 속단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코스피 지수의 하단이 4800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코스피의 최대 하락 폭을 고려하면 이번 중동 사태에 따른 저점은 4885포인트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변동성 최악의 국면은 지났지만, 여전히 전쟁 리스크가 제거되지 않고 원유 공급 리스크 역시 남아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코스피 저점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염 연구원은 "지난주 80을 넘어섰던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60까지 안정화됐지만 과거 20년 평균(20.2)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만약 이번 사태가 구조적인 원유 공급 부족 장기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최고치 대비 하락률 관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코스피 저점은 4885포인트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5000선을 유지할 것이 전망도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 발발 2주째에 접어들면서 증시 민감도는 점차 둔화되는 중"이라며 "두 번의 서킷브레이커를 거치며 코스피 5000선 지지력을 확인했다"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단기 등락은 불가피 하나 3월 등락에서 5000선 지지력 확인한 만큼, 등락을 활용한 비중 확대가 손익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라며 "상사·자본재, 비철·목재, 2차전지, 반도체 등 주도주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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