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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흔들린 대구 섬유…수출 다변화·구조 전환 '이중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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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의 한 섬유공장에 수출 원단이 쌓여있다. 공장 관계자는
12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의 한 섬유공장에 수출 원단이 쌓여있다. 공장 관계자는 "이스라엘·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수출길이 막히며 두바이 등 중동지역으로 갔어야 할 원단들이 보내지를 못해 쌓이며 전체 재고의 50%를 넘어서고 있다"며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 설명했다. 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수출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대구 섬유산업이 수출 구조 재편과 산업 체질 개선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전환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31일 대구시와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등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지역 섬유업체들은 물류와 결제 전반에서 복합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 항구 운영 차질로 선적이 지연되거나 중단되고, 이미 출항한 물량이 입항하지 못해 체선료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지 판매가 멈추면서 대금 회수 지연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 중동 수출 규모는 지난해 3억3천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3.6% 수준이다. 중동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258개사이며 이 가운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기업은 48개사로 조사됐다. 이들 중 27개사는 섬유업체로 특정 산업과 지역에 의존하는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북아프리카와 이슬람권 신흥 시장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알제리, 리비아, 튀니지, 이집트, 오만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수출보험과 물류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단기 대응과 함께 산업 구조 개선도 강조된다. 가격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기능성·산업용 섬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일부 기업은 이미 산업용 섬유 비중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요승 KTC 센터장은 "시장 다변화와 고급화, 현장 중심 영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같은 위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북아프리카 시장 확대와 함께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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