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에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 23일~3월 23일) 동안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위는 'KODEX 레버리지'로 1조1621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해당 상품의 수익률은 -18.79%로 큰 손실을 입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는 멈추지 않았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레버리지 상품이 대거 포진했다. 6위 'TIGER 반도체 TOP10레버리지' 4193억원, 11위 'KODEX 반도체레버리지' 2044억원, 14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1613억원, 16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1518억원 등이다.
레버리지 열풍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3월 2일~18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3배 ETF(SOXL)'으로, 10억1414만달러(약 1조52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레버리지 ETF다.
그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 증시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X(KORU)'으로, 1억2462만달러(약 186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형주 중심의 'MSCI 코리아 25/50'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레버리지 투자를 노린 새내기 투자자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투자를 위해 의무 이수해야 하는 사전교육 수료자 수는 올해 1~2월에만 29만989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이수자(20만5403명)를 훌쩍 넘은 수치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16일 33조2191억원, 17일 33조3316억원, 18일 33조4875억원, 18일 33조3076억원, 20일 33조2550억원대로 연일 3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증시가 흔들리며 31조원대로 내려왔던 빚투 규모는 다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 장기화 우려…보수적 대응 필요"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레버리지 ETF는 일반적으로 매일 수익률을 재설정하는 구조로, 장기간 보유 시 실제 수익률과 기초 지수 사이에서 큰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 가격 제한폭이 ±30%임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원금 회복이 어려운 점도 레버리지 상품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최초 투자금 100이 50으로 50% 감소한 경우 원금을 회복하려면 하락률의 두 배인 100% 수익률이 나야 한다.
실제로도 상품 특성상 수익을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지난 1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레버리지·인버스 등 고위험 ETF로 수익을 본 투자자 비율은 조사 대상 성인 2500명 중 58.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ETF 수익 투자자 비율(79.9%)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금감원은 "지수가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하면 투자금이 녹아내리는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한다"며 "장기 투자목적으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특히나 중동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반등하고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로 시장은 불안한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제시한 최후통첩 시간을 12시간 정도 남기고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며 "이번에도 타코가 재연되는 듯한 분위기지만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협상 타결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측면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장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승리 선언이 아닌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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