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일제히 반등했다.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증시는 반등하고 채권·환율도 안정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5405.75)보다 106.53포인트(1.97%) 오른 5512.2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2.45포인트(4.30%) 상승한 5638.20으로 출발한 후 오름폭을 조절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709억원을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3868억원, 38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거래량은 3억8951만주, 거래대금은 7조2711억원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1096.89)보다 23.93포인트(2.18%) 오른 1120.8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543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352억원, 365억원어치씩 사들이는 중이다.
같은 시간 국고채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6.2bp, 7.7bp(1bp=0.01%포인트)씩 내린 3.436%, 3.534%를 나타내고 있다. 5년물은 6.0bp 하락한 3.777%를, 10년물은 2.7bp 내린 3.823%를 가리켰다. 장기물인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3bp 하락한 3.793%에 거래되고 있으며 30년물도 4.2bp 내린 3.664%를 기록 중이다.
환율은 나흘 만에 1490원대로 내려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3.2원 내린 1494.1원 선이다. 환율은 26.4원 내린 1490.9원으로 출발해 149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92% 내린 배럴당 99.9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5월물도 10.28% 하락한 배럴당 88.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이 일제히 반등한 것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발발한 중동 전쟁 해결을 위한 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종전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전쟁의 장기화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양국의 협상 소식이 알려지며 안도 랠리가 펼쳐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증시 개장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은 지난 이틀 동안 중동에서의 적대 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심도 있고 구체적이며 건설적인 대화 분위기에 비춰,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알렸다.
앞서 양국은 극단적인 경고를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여러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압박했고 이란군은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국의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맞받았다.
중동 전쟁 조기 종식에 대한 낙관론이 살아나자 간밤 뉴욕증시도 급등세를 보였다.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1.00포인트(1.38%) 오른 4만6208.4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74.52포인트(1.15%) 오른 6581.00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보다 299.15포인트(1.38%) 오른 2만1946.7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채 금리도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0.042%포인트 내린 4.350%를 나타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0.038%포인트 하락한 3.856%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한국 금융시장의 상승세를 점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모두 출구 전략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전쟁 리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충격이 약화하는 종반부에 진입한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매도 포지션 확대보다는 낙폭과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의 유효성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의 대화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실제 종전 합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의 직접 대화도, 중재국을 통한 대화도 없다"며 "트럼프가 이란이 서아시아(중동)의 모든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는 소식을 들은 뒤 후퇴했다"고 전했다.
김윤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산적 대화 주장에 이란 측은 협상 진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며 "글로벌 IB(투자은행)는 경계감을 유지하는 입장으로 모건스탠리는 헤드라인 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증시가 지속 반등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협상 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동 전쟁이 미국-중국 간 관세 전쟁과 같은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9, 2025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힌 반면 중국은 아니라며 버텼지만, 결국 협상은 타결된 바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이란 협상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협상술로 이번에도 똑같을지는 모르지만, 그 패턴은 유사할 것"이라며 "관세 전쟁 당시 사실 중국도 '합의'가 필요했던 만큼 지금 미국·이란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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