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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27 수능'도 '적정 난이도'와 '변별력 확보' 사이에서 헤맬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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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1일 202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의 골자(骨子)는 예년과 다르지 않다.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교재로 보완하면 풀 수 있도록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험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 평가원은 해마다 같은 말을 반복해 왔고 결과도 '역시나'였다. 발표와 결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고, 불신만 쌓일 뿐이었다.

평가원이 이날 밝힌 '적정 난이도'와 '변별력 확보'는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적정 난이도에 집중하면 변별력이 떨어지고, 변별력을 확보하려면 소수만 풀 수 있는 고난도 문항이 필요하다. 평가원은 해마다 이 모순 앞에서 갈팡질팡하다 어느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린 결과를 내놨다. 2024학년도 수능이 이른바 '킬러 문항' 배제 지시로 '물수능'이 됐을 때의 혼란, 지난해 영어 1등급 비율 3.11%로 역대급 '불수능'이 됐을 때의 충격을 직접 목도(目睹)한 이번 수험생들은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반수(半修)생과 재수생의 대거 합류도 변수다. N수생 비율이 역대급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대폭 개편된 교육 과정이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은 N수생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어 이번이 현행 체제에서 마지막 대입 기회로 여기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그래서 이번 수능에서의 난이도 조절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기본계획 발표도 예년과 다를 바 없었다. 하나 마나 한 수능 가이드라인은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EBS 연계율 50%'라는 통계 수치가 아니다.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예년과 같은 수준의 발표가 아닌 의대 증원 및 교육 과정 개편 등에 따른 대규모 N수생 유입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어떻게 변별력을 담보(擔保)하고 적정 난이도를 확보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놨어야 했다. '적정'과 '변별' 극복 방안을 담은 추가 발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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