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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어디까지 해봤니"…카카오, 끝 모를 추락에 주주 '발 동동'[왜울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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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최근 3개월 새 28% 급락…올해 증시 강세장서 소외
지난해 대규모 개편으로 신뢰·주가 하락…경영진 책임론 제기
올해 첫 온라인 생중계 주주총회…다수 주주 불만 직접 표출
증권가, 카카오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AI 수익성 가시화 필요

하락하는 카카오 주가. 챗GPT 생성
하락하는 카카오 주가. 챗GPT 생성

"코스피가 6500까지 간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유례없는 호황기지만 카카오 투자자의 96%는 손실 투자자라는 집계도 있습니다. 언제 주가가 12만 원을 회복할 수 있나요?"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마이크를 잡고 나섰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장에서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원성이 쏟아진 것입니다.

카카오는 실적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주주들의 불안과 불만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반전을 예고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검증'을 요구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에서 철저히 소외된 모습입니다. 5년 전만 해도 17만 원을 바라보던 주가는 현재 4만 원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는 37% 넘게 상승한 사이 카카오는 같은 기간 28%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실적 전망과 주가 흐름이 엇갈린다는 점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질적 성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핵심 수익 구조가 여전히 광고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됩니다. AI 사업 역시 독립적인 수익원이 아니라 기존 플랫폼 보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 개편 후폭풍도 주가 부진 배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회사는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현재 94개까지 줄이는 등 계열사 정리와 사업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 개편 논란과 경영진 주식 매도 이슈 등이 겹치며 투자자 신뢰가 흔들린 것입니다.

여기에 자회사들의 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는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DB증권은 최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주요 자회사의 시가총액이 줄어들면서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낮아진 점을 반영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낮췄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도 지적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가 AI 사업을 실제로 수익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AI를 활용해 수익을 내기 위해선 플랫폼의 체류시간을 높이고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화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종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카카오톡의 가치를 소폭 하향했다"라며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AI에 의한 수익화 가능성이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26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26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주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모습입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참여 문턱이 낮아지면서 주주들도 목소리를 한층 더 직접적으로 표출했습니다.

실제 주총 현장에서는 주가 부진, 경영진 주식 매도, 구조조정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집중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일부 주주들은 임금 반납이나 보다 강도 높은 책임경영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질타의 장'에 가까웠다는 평가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들의 지적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 대표는 "주가 부진과 관련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사과했고, 임기 중 보유한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AI와 카카오톡 중심 전략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겠다"라며 시장의 재평가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카오는 실제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결국 관건은 '수익화'입니다. 시장은 이제 카카오가 제시한 AI 중심 전략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AI가 광고 효율 개선을 넘어 독립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일입니다. 카카오는 여전히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이지만, 시장의 시선은 더 이상 관대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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