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사람들."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26조2천억원 규모) 시정연설(施政演說)을 한 2일, 국민의힘 의원들을 보며 느낀 점이다.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국민의힘 의원석으로 이동해 악수를 청했다. 그날 국회에 있었던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과 악수했다. 상당수 의원들이 대통령과 악수하기 위해 대통령이 지나가는 통로(通路)까지 나와 대기했다. 환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의원도 있었다.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는데, 본회의를 보이콧하거나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는데 자리에 앉은 채 악수를 받으며 "이제 그만두셔야죠"(2023년 10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 당시 김용민 민주당 의원 발언)라고 한 행태에 대해 '참 인간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기 위해 통로까지 나와 기다리는 모습은 "참 등신짓"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격렬한 반대에도 재판소원제(사실상 4심제), 대법관 증원, 법왜곡죄 신설 등을 밀어붙였다. 또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장시간 연설로 의사 진행 방해)를 비롯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행(强行)했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지만 이 대통령 또한 들은 척도 않고 법률안을 심의·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退場)할 때 "사법 3법에 반대한다" "지방선거 앞에 돈 푸는 포퓰리즘 추경에 반대한다" "위법 국정조사에 반대한다" "캄보디아 깡패들과 생리대 값만 신경 쓰지 말고, 유가·환율·관세 등 국가적 현안에 더 많은 신경을 써 달라"고 외쳤어야 했다. 그런데 대통령과 악수하기 위해 대통령이 지나가는 통로까지 나가서 자기 악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싸워야 할 때, 싸워야 할 장소에서, 싸워야 할 이유로 싸우지 못하니 정부·여당이 'X판'을 쳐도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 행진(高空行進)하는 거다. 정부·여당에 맞서기는커녕 장동혁 지도부만 흔드니 국민의힘 지지율이 땅바닥을 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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