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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한윤조] 트럼프와 전쟁 머니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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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조 논설위원
한윤조 논설위원

미국과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이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들이 각종 사업에 연계되며 '이해 충돌' 비판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여느 정치인이라면 벌써 스캔들로 확산해 도덕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겠지만, 워낙 막무가내식 언행을 일삼는 트럼프인 데다, 그들 일가의 대놓고 전쟁을 빌미로 돈벌이하는 행동에 그 어느 누구도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최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두 아들이 투자한 무인기(드론)업체가 이란의 공격권에 놓인 걸프 국가들을 상대로 마케팅에 나섰다고 한다. 미국 플로리다 소재 드론 업체 '파워유에스(PowerUS)'는 최근 이란의 미사일·드론 위협에 노출된 중동 국가들에 요격(邀擊)용 드론 체계를 집중 홍보하고 있는데, 이 업체는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연계돼 있다. 특히 최근 6천만달러(약 9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상장사 '아우레우스 그린웨이 홀딩스'와의 역합병(逆合倂)을 통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중동의 안보 수요와 미국의 방산(防産) 예산 증액이 트럼프 대통령 아들 관련 기업의 사업 기회로 이어지는 셈이다.

중동 특사로 활동하는 트럼프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역시 이해 충돌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가 설립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는 사우디 국부 펀드와 카타르 및 UAE 등 중동 자본과 밀착된 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전쟁 중재 협상자 역할로 쿠슈너의 이름이 연일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이번 전쟁으로 인해 가족 기업이 수익을 올리게 된 형국이다.

트럼프의 오락가락하는 말 뒤에는 '폴리마켓'이라는 암호화폐 기반의 온라인 예측 시장이 놓여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래는 선거나 스포츠, 경제 전망 등에 쓰이던 예측 시장이 전쟁으로 확장하며 기사 한 건에 수백억달러의 베팅이 오가는 '워 카지노'가 돼 버린 모습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攻襲)하기 불과 수시간 전 폴리마켓에 '마가맨(Magamyman)'이라는 계정이 등장해 이란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3월 이전에 권좌(權座)를 떠날 것이라는 데 대규모 베팅을 했고, 마가맨은 53만달러(약 7억7천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그 외에도 폴리마켓에서는 이번 이란 공습과 관련해 약 5억달러(약 7천억원)의 금액이 거래됐고, 지상전 가능성 베팅에만 현재 2천300만달러(약 335억원)가 걸려 있다. 이 폴리마켓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미국은 전쟁 초기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를 타격해 175명의 어린이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최악의 오폭(誤爆) 참사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란의 고속도로를 폭격해 100여 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낳기도 했다. 이 같은 민간인 공격은 국제법상 금지된 전쟁범죄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트럼프는 이란의 민간 발전시설과 교량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며 악다구니를 쓰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 아니면 트럼프의 임기가 끝난 뒤에라도 미국 국민들은 분명히 나서 이 같은 트럼프의 계산된 정치 놀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과연 이 전쟁의 이유가 이란 핵 확산 방지인지, 트럼프 집안의 부를 확장하기 위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인 도덕적 해이(解弛)에 대해 전 세계인들은 분명 기억하고 그 잘잘못을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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