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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하락장에 늘어난 '빚투'…가계대출 1172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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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급증에 신용대출 5천억↑…주담대는 보합

[그래픽] 은행 가계대출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
[그래픽] 은행 가계대출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172조8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천억원 증가했다. circlemin@yna.co.kr(끝)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172조8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5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감소 전환 이후 올해 1월(-1조1천억원), 2월(-4천억원) 연속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대출 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934조9천억원)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전세자금 수요 둔화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기타 대출은 5천억원 늘어난 237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장세를 보였다"며 "주가가 많이 빠진 날 기타 대출이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을 통한 주식 투자가 늘 경우 주가 조정 시 하락 폭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같은 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3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3조5천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석 달째 증가세가 이어지는 데다 증가 폭도 전월(2조9천억원)보다 확대됐다. 은행권이 5천억원, 2금융권이 3조원 각각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불어났다.

박 차장은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당분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한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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