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가격과 에너지·물류 비용이 모두 오르면서 '간단한 한 끼'를 책임지던 햄버거마저 1만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섰다. 대표적 '가성비' 외식 메뉴로 꼽히는 햄버거 가격이 오르는 건 기업들이 느끼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8일 전문가격 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롯데리아·맘스터치·맥도날드·KFC·버거킹 등 5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운데 4곳이 올해 들어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달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세트를 7천700원으로 400원 올렸고, KFC는 징거버거 세트를 8천100원으로 200원 올렸다. 지난 2월에는 맥도날드가 빅맥 세트를 7천600원으로 200원, 버거킹은 와퍼 세트를 9천600원으로 400원 각각 인상했다.
햄버거 단품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맘스터치 싸이버거가 5천200원으로 300원 올랐으며, 앞선 2월에는 맥도날드 빅맥이 5천700원으로 200원, 버거킹 와퍼가 7천400원으로 200원 각각 상승했다. 지난달 이들 5개 프랜차이즈 주요 햄버거 메뉴 평균 가격은 단품 5천580원, 세트 7천820원으로 올해 들어 각각 2.57%(140원), 3.16%(240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상승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물가 흐름이 외식 메뉴 소비자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빵과 축산물, 채소류가 모두 들어가는 복합 재화인 햄버거는 체감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맥도날드 대표 메뉴인 빅맥 가격을 기반으로 각 나라 실질 구매력을 평가하는 '빅맥 지수(Big Mac Index)'가 만들어질 정도다.
햄버거는 식자재 시세 변동에 민감하지만 대중적 외식 메뉴라는 특성상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감이 비교적 높아 기업 측에서도 가격을 조정하기 쉽지 않고, 한 곳에서 올리기 시작하면 경쟁사들이 '도미노'로 인상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햄버거가 체감 외식물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메뉴로 여겨지는 이유다.
중동전쟁 여파에 더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달걀, 닭고기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 외식물가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이달 평균 대구 지역의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1kg당 6천605원으로 작년(6천288원)보다 317원(5.04%), 달걀 1판은 6천730원으로 작년(6천691원)보다 39원(0.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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