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중재 역할을 맡았던 파키스탄의 존재감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을 88분 남기고 수용된 휴전안에 국제사회가 파키스탄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어서다.
파키스탄이 중재 역할에 나선 것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전후다. 전쟁이 3주째를 넘어가던 때였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사회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던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지난달 21일 이란에 "48시간 내에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할 것"이라는 통첩을 날린 바 있다.
파키스탄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지난달 22일 파키스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23일에는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했다. 파키스탄의 움직임은 지난달 26일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자국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간접 대화를 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국제사회에 알려졌다.
다만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파키스탄이 중대한 외교 사안에서 중재 역할을 맡은 경우는 드물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주로 중동지역 국가들인 오만, 카타르 등의 몫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카타르는 물론이고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문제도 무관치 않았다. 인구 2억5천만 명이 넘는 파키스탄에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 무슬림의 숫자가 최대 3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이 길어지면 대규모 난민 문제가 발생해 국경 안보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높고, 이들이 한데 뭉칠 경우 세가 커질 것을 파키스탄 정부가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972년 파키스탄이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중재한 이후 반세기 만에 외교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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