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이라는 완충지대를 지나기로 하면서 국제사회가 한숨을 돌렸지만 최종 목적지인 종전으로 가는 길은 험난해 보인다. 미국이 요구하는 이란의 완전한 핵무기 개발 포기와 이란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등 정면으로 배치되는 듯한 요구들이 적잖은 탓이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간접 협상을 벌였던 두 나라는 이슬라마바드에서 10일(현지시간) 직접 만나 종전 관련 협상을 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10가지 요구안이 협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의 요구는 ▷영구적인 종전과 불가침 보장 ▷이스라엘의 레바논 등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 제재 해제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도입과 수익 분배 ▷전후 피해 보상 및 재건 자금 마련 ▷역내 미군기지 철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등이다.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 많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한 핵무기 개발 포기나 전쟁 배상금 성격을 띠는 전후 피해 보상 등은 합의에 이르기 난망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 통제 방식 등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도 크다. 그에 비례해 '2주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책임있는 협상 당사자로 미국은 JD 밴스 미 부통령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 등의 참석이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에도 이란 측과 협상을 진행할 미국 측 담당자로 거론된 바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등 강경파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 내부의 상황은 복잡하다. 미국과 협상에 굴복할 경우 내부에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2주 휴전'이 발표된 직후 이란 친정부 진영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과격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거리에서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다.
AP통신은 시위에 대해 "미국과의 종말론적 전쟁을 예상한 강경파들의 계속되는 분노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BBC도 "휴전 발표가 테헤란 현지시간 기준으로 새벽 1시쯤 나왔음에도 이란 국민들이 여전히 공격에 대비하며 깨어있었다"고 전했다.
때문에 최악의 경우 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성명에서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고, 적이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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