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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69년 15회>은상 이면영 작 "아가야 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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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제 15회 은상 이면영 작
1969년 제 15회 은상 이면영 작 "아가야 맘마"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일터로 나간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키우던 '우리들의 언니'를 대변해 주고 있다.

배고픔이 일상이었고 가난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1960년대.대구 서구 비산동의 좁다란 골목가 슬레이트 지붕의 한 가정집 저녁, 집 안에는 늘 어른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부엌의 연탄불 아궁이는 식어 있었고, 방문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은 유난히도 서늘했다.

세상이 아직 잠에서 깨기 전, 어머니는 머릿수건을 동여매고 인근 섬유공장으로 향했다. 아버지도 막일을 하러 나가고 나면, 집에는 어린 자매들만 남았다.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어른이 되는 사람은 늘 '언니'였다.텅 빈 방안, 열 살 남짓한 영희는 자기 몸집만한 동생인 미순이를 포대기로 추스렸다. 동생의 칭얼거림을 몸의 반동으로 달래며 미순이에게 우유병을 물리며 달랬다.그 시절, '언니'라는 이름은 단순히 서열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니었다. 그것은 작은 어머니이자, 가정을 지탱하는 어린 기둥이었다.

"아가야, 맘마 먹어라."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아직 배운 적 없는 사랑이 담겨 있었다.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영희는 자연스럽게 엄마가 되어 있었다. 동생인 미순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젖병을 빨고 있다.세상이 얼마나 고단한지, 이 작은 집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쌓여 있는지 모른다.그저 따뜻한 언니의 품과 젖병 하나면 충분한 나이다.

동생을 업은 포대기 끈은 어깨를 파고들지만, 열 살 남짓 언니는 아프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생이 배불리 먹고 쌕쌕 잠들기만을 바랄 뿐이다.학교에 가고 싶고,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잠시, 등에 업힌 동생의 묵직한 무게감이 영희를 다시 현실로 불러낸다.

밖에서는 섬유공장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엄마가 있는 공장 어딘가에서, 똑같은 저녁이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엄마는 아마도 이 시간, 아이들 생각에 잠시 손을 멈췄다가 다시 일을 이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그 사이를 메우는 건, 이름도 나이도 어린 '언니'였다.

"엄마 올 때까지 잘 있어야 된다."
"언니가 있으니까 괜찮다."

동생을 등에 업고,
밥을 먹이고,
울음을 달래고,
때로는 함께 잠이 드는 언니.

1969년 제15회 은상 이면영 작 "아가야 맘마"는 어른이 되기엔 너무 이른 나이였지만,그 시절 그렇게 자라나는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의 '언니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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