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배치된 군함 위치를 공개하며 "이란 고속정 접근 시 마약운반선처럼 제거하겠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이란 역시 미국에 맞선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일대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형국이다.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승부수로 평가된다.
이란은 지난 7일 이뤄진 2주간의 휴전 합의 이후에도 계속 해협을 통제하는 등 사실상 봉쇄를 이어왔다. 이에 맞서 이란의 원유 등 수출 및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쟁 물자 보급을 차단하는 역(逆) 봉쇄를 감행해 이란에게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어 이번 전쟁을 총괄·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 시행 시점을 공개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같은 시점을 알렸다.
미군의 봉쇄 대상은 해협 양쪽의 오만만과 아라비아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하며,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 역시 그 대상이다.
미군은 항공모함 에브러함 등을 포함한 군함 최소 17척의 배치 위치를 공개하는 등 봉쇄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봉쇄 수 시간 전 중부사령부가 상선 선원들에게 추가 공지를 보내 미군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interception), 회항(diversion), 나포(capture)'할 것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부사령부는 이란 외의 항구에서 출·입항하는 선박의 경우 방해받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봉쇄 시도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단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싸운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라고 전의를 드러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봉쇄에 대해 강력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시간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양측이 다시 교전하게 될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는 이란이 미국의 봉쇄 조처에 군사 공격으로 맞대응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오는 21일까지 아직 1주일여 남은 휴전기간이 깨지고 전쟁 양상이 다시 격화하는 시나리오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직 휴전 및 협상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양측이 물리적 충돌을 자제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양국 내 목소리에 힘이 실려 오히려 협상의 동력이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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