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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 한달 새 1140가구↑…2월 4296가구나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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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 도심 속 길거리에 분양광고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5일 대구 도심 속 길거리에 분양광고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부동산 시장이 '준공 후 미분양' 급증이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히며 장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미분양 해소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공급 조절과 금융 환경 완화, 수요 회복을 위한 구조적 대응이 병행되지 않으면 대구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5천256가구로 전월보다 176가구 줄어드는 데 그쳤다. 겉으로는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의 체감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핵심 변수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4천296가구로 한 달 새 1천140가구 급증했다. 이미 지어진 주택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 확대되며 시장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거래 회복 신호도 뚜렷하지 않다. 올해 2월까지 대구 분양권 전매 거래는 6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0건)과 비교해 101% 증가했지만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 같은 기간(1천434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도 안된다. 거래량 자체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회복을 위한 정책적 시도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해결사'로 불리는 기업구조조정(CR)리츠가 가동되는 등 각종 시도가 이뤄졌지만 물량 증가세를 막지 못했다. 업계는 고금리, 다주택자 규제, 경기 침체 등 복합 요인이 수요 회복을 억누르고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계는 당장 부동산 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긴 어려울 수 있다는 반응이다.

현장 체감은 더욱 냉각돼 있다. 달서구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CR리츠로 상당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소진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신규 분양이 나와도 사실 분양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도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 소화 능력에 대한 우려가 크다. 당장 포스코이앤씨의 사일동 주상복합아파(299가구)이 5월에 분양에 나설 예정이며, 이후 달서구 감삼 해링턴플레이스 트라이빗(299가구), 후분양 단지인 본리동 자이(360가구)를 비롯해 동대구역 코오롱 하늘채(1천542가구), 더샵엘리체(1천558가구) 등 1천가구가 넘는 현장도 분양에 나선다.

이렇듯 연내 15개 단지, 9천83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영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워낙 움츠러들어 있다 보니 현장에서 곡소리가 나온다"며 "언제쯤 시장이 회복될지 목이 빠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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