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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형 평형 분양 40% 육박했지만…청약 성적은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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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15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어나드범어' 아파트 전경.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의 대형 아파트 분양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청약 시장은 싸늘하게 식으며 공급과 수요 간 괴리가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부동산 규제로 인한 심리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이 대형 주택 매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한다.

15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100㎡ 이상 대형 평형 분양 비율은 12.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구는 39.3%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부산(26.7%), 대전(21.5%) 등 타 광역시도 100㎡ 이상 평형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6.8%에 그치며 전국 평균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공급 확대와 달리 청약 성적표는 처참하다. 대구에서 이 기간 100㎡ 이상 대형 평형 1순위 분양 물량은 785가구였지만 접수는 277건에 그쳤다. 평균 경쟁률은 0.37대 1이다. 단지별로는 ▷DL이앤씨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0.11대 1(151가구 중 16건) ▷포스코이앤씨 어나드범어 0.43대 1(601가구 중 258건) ▷HXD화성개발 더파크 수성못 0.50대 1(6가구 중 3건) 등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대형 평형 1순위 평균 경쟁률(3.48대 1) 및 수도권(2.72대 1)과 비교하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대구만 유독 수요 위축이 뚜렷하다.

시장에서는 여러 악재가 겹쳤다고 본다. 경기 둔화로 자산 가치 회복 기대가 낮아진 데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 평형은 기존 주택을 처분한 뒤 갈아타는 수요가 중심인데 주택 가격 하락 이후 회복 지연이 거래를 가로막고 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형 평형은 갈아타기 수요 의존도가 크다. 기존 주택 가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매입 부담이 커져 신규 수요 유입이 제한된다"라며 "대출 등 각종 규제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점도 신규 수요를 이끌어내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주거 구조 변화도 변수로 꼽힌다. 가구당 인구 감소와 발코니 확장의 보편화 등으로 중소형 주택의 실사용 면적이 넓어지면서 대형 평형 선호가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는 "과거에 비해 조성 원가가 오르다 보니 분양가도 크게 올라 대형평수 매매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대구는 가구당 평균 구성원수가 2.24명에 머물고 있어 대형 주택 수요 자체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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