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등 행정부 관계자들은 꿋꿋이 맞서며 전략적 행보라고 해명했지만 국제사회의 눈은 싸늘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14일(현지시간) 교황청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는 도덕적 가치에 뿌리를 둘 때만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런 토대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다수의 폭정, 경제와 기술 기득권층의 지배를 위한 허울 중 하나가 돼버릴 위험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들으라고 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이란전쟁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에서도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노라며 공권력을 남용하는 등 그에 대한 도덕성 상실 논란과 일치하는 맥락인 탓이다.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레오 교황의 일침은 처음이 아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이 더 효과적인 전쟁을 기도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을 말살하겠다고 위협했을 때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안하무인식 태도로 일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교황은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 없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된다고 여기는 교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쓰며 교황을 비난한 바 있다. 또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막말로 논란을 자초했다.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AI 합성 이미지까지 올려 신성 모독 파문을 불렀다.
미 전쟁부도 덩달아 교황의 권위를 낮잡았다.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불러 '아비뇽 유수'를 언급하며 비판 자제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뇽 유수는 14세기 신성로마제국이 교황청을 로마에서 프랑스 아비뇽으로 옮긴 사건이다. 왕권이 교황의 권력을 압도하는 계기라고 역사서는 기록하고 있다.
교황과 맞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매우 불편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 공화당원인 가톨릭 신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모욕을 느낀다고 전하는 한편 다시금 '정신이상설'이 회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13일 "과거에도 역량에 의심을 받았던 대통령들이 있었지만, 현대사에서 대통령의 정신적 안정성이 이토록 공개적이고 분석적으로 논의되며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런 흐름에서 미국 민주당도 지난 7일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한 바 있다. 대통령 권한 중단을 골자로 하는 조항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을 뿐이라고 다소 궁색한 해명으로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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