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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과급 논란에 노노 갈등까지, 이기심에 잠식당할 미래 성장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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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요구가 관철(貫徹)되지 않으면 오는 23일 경기 평택공장 앞에서 4만 명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5월 21일부터 18일간 반도체 전체 사업장을 점거하는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노조 측은 파업 진행 시 사측에 최소 20조∼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 영업이익의 10% 지급으로 시작된 '천문학적 성과급 나눠 갖기'가 대기업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순이익 10조3천648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3조1천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성과급 규모가 워낙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기업 직원들 사이에 노노(勞勞) 갈등마저 빚어지고 있다.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평생 공부한 박사가 호황기 산업의 생산직 성과급의 10분의 1밖에 못 받고 있다"며 "획일적 보상이 이공계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주장이 올라와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반도체 부문과 타 부문 간 갈등 조짐이 커지고 있고, 벌써부터 성과급 과실만 따 먹은 뒤 이직하는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까지 터져 나온다.

기업의 호실적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그 보상은 기업의 영속성과 미래의 경쟁력을 유지 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져야 마땅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5년 뒤 한국의 1인당 GDP가 대만에 1만달러나 뒤처질 것이란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만이 앞서가는 핵심 동력은 반도체의 압도적 경쟁력이다. 노조의 파업으로 산업 현장이 멈춰 서고, 미래를 위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에 들어가야 할 비용이 성과급 요구에 밀린다면 한국 경제의 추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지금은 성과급 잔치로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더욱 키우는 데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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