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 상승의 여파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기업 과반 이상은 원가 상승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 기업 44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7.9%는 유가 상승이 기업 경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영향이 매우 크다는 응답은 46.2%에 달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전체 비용 증가 수준은 '10~20%'가 4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비교적 증가 폭이 낮은 반면 건설업과 유통·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비용 상승의 주요 항목의 경우 '원·부자재'(63.2%), '물류·운송'(26.1%)에 집중됐다. 유가 상승이 단순 에너지 비용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대구상의는 분석했다.
특히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비용 증가의 공급가격 반영 여부에 대해 '반영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9.0%로 집계됐다. 특히 유통·서비스업의 경우 66.7%가 비용 반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은 비용 반영이 어려운 이유로 '가격 인상 시 매출 감소 우려'(41.3%), '거래처의 단가 인상 거부 또는 협상력 부족'(23.2%), '계약 구조상 원가 연동 조정 불가'(14.5%) 등을 꼽았다.
또 향후 유가가 하락한다고 해도 대다수 기업들(88.9%)은 비용 증가분이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사업 실적 영향에 대해서도 응답기업 96.6%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고, 이 가운데 37.6%는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유류비 및 에너지 비용 지원'(52.1%)과 '긴급 운영자금 지원'(21.4%), '납품단가 연동제 확대'(12.4%) 등을 꼽았다.
김보근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현재의 유가 상승은 단순한 일시적 비용 증가를 넘어 기업 수익성 전반에 구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비용 증가분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에너지 비용에 대한 단기적 지원과 함께 공급망 전반의 구조적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정책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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