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외식업계에 '포장용기 가격 급등' 악재가 덮치며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만든 플라스틱 포장용기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역 외식업소에서 사용하는 포장용기 종류별로 가격 차이는 있지만, 중동 사태 이후 현재까지 전반적으로 20~3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용기 등 관련 물품을 파는 대리점은 원래 가격보다 30~40%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장용기가 부족해지면서 찜닭집, 분식점, 중국집 등 포장 수요가 많은 업종이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는 급등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포장 주문을 꺼리거나 용기 비용 명목으로 500~1000원가량을 별도로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외식업 전반의 영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업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포장용기 가격 인상까지 겹쳐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A씨는 "재료비와 인건비도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포장용기 비용까지 크게 올라 부담이 이중, 삼중으로 늘었다"며 "포장용기를 많이 쓰는 배달 비중이 대부분인데 요즘은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맞춤형 포장용기를 모두 소진한 일부 업체는 수익 일부를 포기하고서라도 가격이 더 비싼 큰 포장용기를 대신해 사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부족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태다.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일부 업주들은 배달과 포장의 비중을 줄이고 매장 중심으로 영업을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장과 배달 의존도가 높아진 최근 외식업 구조상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게 외식업계의 설명이다.
수급 불안도 영업에 큰 차질을 주고 있다. 많은 외식업체가 온라인을 통해 포장용기를 구매하고 있지만 최근 특정 품목이 일시 품절됐다가 다시 공급되는 일이 반복되며 안정적인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업주 B씨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가격 상승도 부담이지만, 필요한 시기에 물량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한 박스 정도만 남은 상황이고, 아껴도 20일 정도만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구미시는 포장용기 부족에 따른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포장용기 가격 동향과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구조적인 부담 완화를 위해 과도한 이중포장을 줄이는 '미니멀 패키징' 확산과 다회용기 보급 확대 등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우현 (사)한국외식업중앙회 구미시지부 회장은 "포장용기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외식업소의 부담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단기적인 가격 안정 대책과 함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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