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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랍에미리트의 OPEC 탈퇴, 석유시장 변동성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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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0.42원 오른 ℓ당 2,001.93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0.42원 오른 ℓ당 2,001.93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했다. OPEC 3위 산유국인 UAE의 생산 능력은 하루 480만~500만 배럴로 평가되지만, OPEC 감산(減産) 합의에 묶여 340만~360만 배럴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탈퇴로 생산량 쿼터에서 벗어나면서 유가 하락이 기대됐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이 여전하다 보니 생산 증가가 곧바로 수출로 이어질 수 없어서다. 결국 UAE의 증산 소식에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다시 가격이 치솟았다.

한때 세계 원유 거래의 80% 이상을 좌우하던 OPEC의 영향력은 현재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UAE 탈퇴까지 가세해 석유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가격 통제 시대에서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하는 체제로 바뀐다.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변동성(變動性) 확대라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특히 변동성에 민감하다. 석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물가와 환율로 곧바로 전이된다. 중동 리스크가 이를 가감(加減) 없이 보여 줬다. 에너지·방산·투자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 관계인 UAE의 증산 덕분에 석유 확보가 원활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장밋빛 전망에 안주(安住)할 수 없다. 미국, 브라질, 서아프리카 등 비중동 원유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등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할 때다. 전략비축유 확대와 운송 리스크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UAE의 선택은 유가 통제가 갈수록 약화됨을 뜻한다. 값싼 석유를 기대할 때가 아니라 변동성에 대비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다. 국제 질서의 변화는 늘 대응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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