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배달 음식을 고를 때 자연스럽게 '배달의민족' 앱을 활용한다. A씨의 아내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쿠팡이츠'를 선호한다. 공공배달앱인 '대구로'의 존재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주말 아침에는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대구로에는 입정되지 않았다"며 "지역화폐를 활용하면 할인도 되고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취지도 좋지만 불편하니 사용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공공배달앱을 넘어 생활플랫폼으로 확장해온 대구형 공공배달앱 '대구로'가 출시 6년 만에 운영 구조 재편 논의에 들어갔다. 대구시의 재정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구조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고민도 커지고 있다. 민간 위탁 계약 종료를 계기로 단일 운영사 체제를 유지할지, 경쟁 기반 구조로 전환할지 대구시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지원금 땐 반짝 효과
10일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등에 따르면 대구로의 민간 위탁 운영 협약은 올해 12월 31일 종료된다. 2021년부터 운영을 맡아온 지역 IT기업 인성데이타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대구시는 단일 운영 체제를 유지할지, 경쟁 기반 구조로 전환할지 검토 중이다.
대구로는 지역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를 목표로 출범했다. 대구시가 파악하고 있는 지역 점유율은 약 12%다. 음식 배달뿐 아니라 택시 호출과 전통시장 장보기 기능까지 확대하며 생활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혔다. 대구시는 민간 배달앱의 독과점 구조를 해소하고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로페이를 통한 할인 행사 등 대구시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을 때만 주문량이 반짝 급등하고 종료되면 곧바로 하락하는 구조가 한계로 꼽힌다. 대구로 주문 건수는 2022년 266만건에서 2024년 207만건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23만건으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입점하지 못하는 점도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전국 대형 프랜차이즈는 현재 대구로에서 이용할 수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참여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앙정부에도 여러 차례 제도 개선과 지원 방안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택시 호출 서비스인 '대구로택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23년 1월 도입된 대구로택시는 첫 탑승 쿠폰 지급 등의 마케팅 효과로 같은 해 3월 월간 호출수 1만444건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2년 뒤인 지난해 3월 호출수는 4천702건으로 급감했다.
◆"재정 의존 구조 한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할인 정책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AI 기반 배차 시스템 도입과 차별화된 기능 개발, 이용자 편의성 강화 등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옥 대구시의원은 "현재처럼 단일 운영사에 맡기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플랫폼 운영권을 한 업체에 독점적으로 부여하면 민간 투자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운영사 선정 과정에서 평가 항목을 다양화하고 복수의 운영업체를 참여시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로가 막대한 예산만 투입되는 '디지털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자 대구시는 지난달부터 대구로 운영방안 재설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컨설팅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맡고 있으며 결과는 오는 6월쯤 도출될 예정이다. 새로운 시장 체제가 출범할 경우 이를 토대로 향후 운영 방향을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은 기존 협약 종료 이후 대구로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전반적인 방향을 검토하는 과정"이라며 "기존 체제를 유지할지, 새로운 구조로 전환할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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