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이 조선업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선박용 엔진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조선업종에 대한 재평가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6.13% 상승한 7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3.35%)과 삼성중공업(-3.68%)은 하락하며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와 엔진 사업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AI 산업 확대와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난이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고 있지만 전력망과 원전·소형모듈원전(SMR) 등 기존 전력 인프라는 구축 기간이 길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빠른 설치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선박용 엔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박용 엔진은 장시간 운전을 전제로 설계돼 데이터센터의 24시간 상시 전력 공급에 적합하고 모듈형 증설도 가능해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과 맞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서는 '4행정 중속엔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과 힘센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진출에 나섰다. 공급 규모는 총 684메가와트(MW) 수준으로 최근 데이터센터향 선박엔진 프로젝트 가운데서도 대형급으로 평가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미국 데이터센터향 엔진 공급 계약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가 발전용 엔진 시장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후속 판매와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한·미 조선 협력 확대 기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최근 '한미 조선 협력 파트너십 이니셔티브(KUSPI)'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연내 미국 워싱턴DC에 '한미조선파트너십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조선소 생산성 개선과 인력 양성,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약 1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조선 분야 투자에도 합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조선업 재건 과정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과 LNG운반선(LNGC) 수주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 해군 MRO 시장 규모는 연간 최대 2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현지 투자와 협력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HD현대는 미국 조선·해양 기업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조선소와 함께 미 해군 MRO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해군 MRO와 LNG선 발주 확대, 현지 생산 거점 확보 경쟁 등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승인 지속에 따라 하반기 LNG선 발주 수요 확대와 선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오는 6월부터 MASGA 모멘텀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댓글 많은 뉴스
마야기억돌봄학교, 어버이날 맞아 '웃음 가득' 감사 행사 개최
한동훈 "李대통령, 공소 취소 특검 진짜 추진하면 탄핵시키겠다"
"길고양이·유기견 입양하면 최대 25만원 지원"…정원오, 공약 발표
추경호, '대구 교통 대개조' 공약 발표… "4호선 모노레일로 변경"
지선 앞 한일 정상 안동서 조우 전망에 미묘한 '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