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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결속 무너진 삼성전자…5만 DX "조직 쪼개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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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현장 "글로벌 불황 속 내부 결속 필요할 때 조직 완전히 쪼개놨다"

스마트폰 글로벌 생산 거점인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 정문 모습. 매일신문DB
스마트폰 글로벌 생산 거점인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 정문 모습. 매일신문DB

27일 오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스마트시티) 주변. 대한민국 모바일 신화를 이끈 갤럭시의 핵심 생산 기지이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날 73.7% 찬성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직원들의 대화 속에서는 분노와 허탈감이 뒤섞여 흘러나왔다.

구미사업장 앞에서 만난 한 직원은 "전체 투표율이 95.5%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는데, 정작 우리 DX 직원들은 투표권조차 없었다"며 "이건 가결이 아니라 5만 DX 부문을 철저히 배제하고 지워버린 결과"라고 성토했다.

구미를 비롯해 전국 5만명의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들에게 이번 합의는 단순한 격차를 넘어 '합법적 차별의 고착화'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의 뇌관은 합의안에 명시된 '특별성과급 지급 기준의 제도화'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반도체 특별재원으로 묶으면서 호황을 맞은 DS(반도체) 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약 6억원의 성과급을 챙기게 된 반면, DX 부문은 자사주를 포함해 약 600만원 수준에 그쳤다. 무려 100배의 격차다.

현장에서 만난 DX 부문 직원 A씨는 "메모리 사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적자 터널을 지날 때 회사를 책임지고 버텼던 건 MX(모바일경험) 사업부를 비롯한 DX 부문이었다"며 "이제 와서 반도체 성과가 나니까 '우리만의 몫'이라며 선을 긋고 시스템으로 못 박아버리는 건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내 게시판은 이미 '근조(謹弔)', 'DX 패싱' 글이 줄을 잇고 있으며, 차별을 성토하는 '명복 릴레이'도 확산 중이다.

특히 구미 현장 직원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안팎의 악재와 맞물려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재 구미사업장을 비롯한 DX 부문은 글로벌 수요의 불확실성 지속, 높아진 원가와 고전 중인 비용 부담,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경쟁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구미사업장 한 직원은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고 원가 압박이 심해질수록 내부 결속이 중요한데, 이번 합의는 조직을 완전히 쪼개놨다"며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밤낮없이 라인을 돌리는 현장 노동자들을 보상에서도, 투표에서도 배제해 놓고 어떤 미래를 기대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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