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방북설이 나오는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심중을 감추지 않았던 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납북 피해자 귀환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팔을 걷는 등 국제사회의 대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정작 국제사회의 이런 움직임에 북한은 시큰둥하다. 지난 26∼27일 최선희 외무상의 초청으로 북한을 찾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장관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 시점에 미국이나 한국, 일본과 의미 있는 대화 채널을 열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신 그들은 자립성, 그리고 군사 억제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발라크리쉬난 장관에게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북한과 대화 의지가 있음을 전했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소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8년 만에 북한을 찾은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북한이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으로 통일에 대한 명백하고 단정적인 거부를 꼽았다. 그는 "북한의 이런 입장이 최근에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은 통일 가능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현 외교부장관은 "앞으로 조금이라도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 이런 것에 대해 언젠가는 북한도 화답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발라크리쉬난 장관을 통해 "평화 공존을 위해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북한에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안했지만 묵묵부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북한과 제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운을 띄운 바 있다. 특히 올해 APEC 정상회의가 11월 중국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미정상회담이 불가능한 이야기만도 아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도 대화 번호표를 뽑고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30일 북한 납치 피해자의 귀환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서 "재임 기간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어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양측 국민, 인민, 미래의 젊은이들을 위해 김 위원장과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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