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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 14곳…유권자 "참정권 침해"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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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강남 등 투표 일시 중단…수백명 유권자 대기'발길 돌려
투표 마감시간 후 대기표 논란…유권자 항의 잇따라
국힘 "정상적 투표 관리 의심 선거법 따라 재선거해야" 주장
선관위 "심려 끼쳐 죄송" 사과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서울 동남권 일대를 포함해 10여 개 투표소에서 용지가 동나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투표가 일시 중단되면서 수백명의 유권자가 투표 종료시간 이후까지 대기하거나 발길을 돌렸고, 선거관리위원회는 마감 시각 이후 '대기표'를 배부하는 고육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유권자의 참정권이 침해됐다며 강하게 반발한 국민의힘은 선거 연기와 재선거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선관위 책임론 등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른바 '소쿠리 투표'와 '투표지 반출' 사태 등 번번이 고개숙였던 선관위의 선거 관리 행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 송파구, 강남구, 광진구, 동작구 등지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표를 행사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적어도 10곳이 넘는 투표소가 이 같은 문제를 겪었다. 문정1동4투표소, 문정2동2투표소, 잠실2동6투표소, 잠실7동2투표소, 잠실4동5투표소 등 주로 송파구가 많았다.

또 인천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잠시 대기해야 했다.

연수구 동춘1동 한 투표소에서도 20∼30명분의 투표용지가 부족해 선관위에서 투표용지를 추가로 이송했다.

서울 잠실2동6투표소에서는 오후 1시께부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오후 4시 30분부터는 아예 투표가 진행되지 않아 유권자가 기다리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속출했다.

◆투표 마감 이후 대기표 배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동남권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 마감 시각 이후 유권자에게 '대기표'를 나눠주며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서는 3일 오후 6시 2분쯤부터 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대기표를 발부했다.

이는 마감 시각인 오후 6시 이전에 투표소를 찾았음을 증명하는 표식으로, 마감 이후에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투표소에는 마감 직전 투표용지 50장이 추가 공급됐지만, 투표가 중단된 동안 길게 늘어선 유권자들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0명만 먼저 투표하라"는 투표소 측의 안내에 주민들이 반발하며 항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책임 끝까지 묻겠다"

국민의힘은 선거 연기와 재선거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공직선거법 제196조에 의거해 선거를 연기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용지를 다른 곳에서 급하게 이송해오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투표지 관리가 되는지 여부 의구심도 매우 크다"며 "오후 6시 이후 투표를 진행하게 되면서 출구조사 결과가 투표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이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라고 하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지적"이라며 "서울 선거는 이대로 진행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도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서울시 투표는 유권자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선거"라며 "필요에 따라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미 투표의 공정성은 깨졌다. 서울시 선거는 오염된 선거"라며 "오염된 선거는 무효다. 지금이라도 진상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즉시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 진상파악 결과에 따라 서울시 선거는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자체 파악 결과 이날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가락2동 제3·7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등 모두 12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각 투표소에서 관련 제보 영상이 잇따라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선관위 결국 대국민 사과까지

선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선관위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했으며, 해당 투표소에서 대기 중인 유권자는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미흡한 준비와 대처로 실망을 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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