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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1분기 호실적 속 IPO 공백 지속…하반기엔 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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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주관 실적 0건…예심 청구도 스팩 1건에 그쳐
상장 심사 강화·중복상장 규제 논의에 공모주 시장 '한파'
"다수 기업 기술평가 진행 중"…하반기 딜 가시화 기대

키움증권
키움증권

국내 증권업계 '리테일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IPO(기업공개) 부문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상장 심사 강화와 중복상장 규제 논의 등으로 공모주 시장 전반이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이 다수의 상장 후보 기업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IPO 주관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키움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0건, 공모총액도 0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를 포함하더라도 지난 4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키움히어로제2호스팩' 1건에 그쳤다.

앞서 지난해 키움증권은 ▲큐리오시스 ▲제이피아이헬스케어 ▲도우인시스 등 3사의 코스닥 시장 직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지슨 ▲에스엠씨지 ▲에르코스 등 3사는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는 주관 건수 기준 신영증권과 함께 업계 공동 8위 수준이며 공모총액은 1028억원을 기록했다.

주관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상장 예비 심사 청구 건수도 전무하다. 올해 들어 6월 8일까지 키움증권이 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한 건수는 '키움히어로제2호스팩' 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큐리오시스 ▲아이나비시스템즈(철회) ▲제이피아이헬스케어 ▲키움히어로제1호스팩 ▲숨비(철회) 등 5건을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이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리테일·WM(자산관리)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반면 IB(기업금융) 부문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9% 늘어난 62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증시 활황에 따라 9조원을 넘기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키움증권 측은 금융당국의 상장 기준 강화 기조에 따른 공모주 시장 전반이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수요예측 제도, 주관사의 책임 등을 손질했으며 상장 예심 문턱도 높였다. 최근 1년(2025년 6월 9일~2026년 6월 9일) 동안 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한 134건 중 상장·심사가 승인된 곳은 66건으로 약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심사를 철회한 곳은 25건, 미승인은 3건으로 20.90%가 상장 전 단계에서부터 걸러졌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중복상장 원칙 금지·예외 허용 가이드라인'도 기업들의 상장 추진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에 앞서 투자자·업계·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세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 과정에서 중복상장 예외 허용 방안으로 ▲3% 룰 ▲소수 주주 다수결(MoM) ▲주주총회 특별결의 등이 제시됐으며 현재 '3% 룰' 적용 방안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중복상장 규제 강화가 국내 자본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키움증권이 주관사단으로 참여했던 HD현대로보틱스 IPO에도 제동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6~7조원 수준의 몸값이 거론됐던 대어급 딜인 만큼 일정 지연에 따른 주관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로보틱스 IPO를 준비하던 주관사단은 지난 4월 상주 인력을 철수했으며 현재는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키움증권은 여전히 IPO 트랙레코드 확보를 위해 유망 기업 발굴과 주관 계약 체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키움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은 ▲티카로스 ▲에이티센스 ▲에이치제이웨이브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배터리솔루션즈도 올해 중 예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밖에 세림전자(2027년 상장 목표), 인게니움테라퓨틱스(2028년 상장 목표) 등의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세한 주관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현재 다수 기업들의 기술평가가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는 예심 심사 신청 계획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증권사들이 무리하게 예심을 청구하기보다 기업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키움증권도 다수의 IPO 후보군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시장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하반기부터는 관련 딜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IPO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상장 문턱이 높아진 데 따른 위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하반기 들어 공모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지난달에 이어 6월에도 여전히 부진하며 관망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예상 공모 금액은 1500~2000억원, 시가총액은 1조1000억~1조2500억원 수준으로 역대 동월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은 전통적인 IPO 성수기로 다수의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8일 피스피스스튜디오 상장을 필두로 져스텍, 스트라드비젼, 빅웨이브로보틱스, 매드업, 레몬헬스케어 등의 수요예측·공모청약 일정이 예정돼 있으며 예심 청구 건수도 지난달 12건에 이어 6월에도 다수 청구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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