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이 저 멀리서 다가오는 것 같은데요."
수성알파시티 내 '베리어스아트텍' 공간음향 스튜디오 컨트롤룸. 중앙에 위치한 의자에 앉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시네마 사운드 시연이 시작됐다. 밝은 스튜디오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천장과 좌우, 뒤편에서 서로 다른 소리가 들려오며 실제 밀림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멀리서 천둥이 다가오고 머리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몰입감이 더 높아졌다.
베리어스아트텍은 최근 수성알파시티에 지상 14층 규모 사옥을 완공했다. 지역 유일 공간음향 전문 스튜디오가 건물 9층에 조성됐다. 일반 녹음실이 음원을 녹음하고 편집하는 공간이라면 이곳은 소리의 방향과 거리, 움직임까지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글로벌 음향 기업 돌비의 인증을 획득해 돌비 애트모스 작업이 가능하다. 7개의 수평 스피커와 1개의 우퍼, 천장에 설치된 4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7.1.4' 시스템을 통해 360도 입체 음향을 구현한다. 영화와 게임, 음악은 물론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BTS 음원을 공간음향 버전과 일반 스테레오 버전으로 번갈아 청취해보니 차이는 분명했다. 기존 음원이 양 옆에서 들리는 느낌이라면 공간음향은 악기와 보컬이 청취자 주변을 둘러싸며 입체감이 선명해졌다.
녹음실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층고와 넓이였다. 일반 녹음실과는 다르게 확연히 큰 규모였다. 2개 층 높이를 확보한 녹음실 중앙에는 드럼 세트가 자리하고 있었고, 벽면은 소리를 정교하게 제어하기 위한 음향 패널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선을 위로 옮기자 마이크와 카메라, 조명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캣워크(catwalk)가 천장을 가로질러 설치돼 있었다. 녹음은 물론 영상 촬영과 실감형 콘텐츠 제작까지 염두에 둔 장치다.
특히 이 스튜디오는 건물 설계 단계부터 공간음향 구현을 목표로 조성됐다. 층고 확보를 위해 더 높게 지어졌고 벽체와 바닥은 여러 겹의 차음·흡음 구조를 적용했다. 커튼 개폐에 따라 잔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소리를 녹음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리의 움직임과 공간감을 설계하기 위한 하나의 악기처럼 느껴졌다.
최근 XR(확장현실) 시장 성장으로 공간음향 기술이 더 주목받고 있다. XR 기기와 웨어러블 기기가 발전하면서, 시각뿐 아니라 청각을 통한 몰입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OTT 기업들도 공간음향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계도 다수의 스피커를 활용한 몰입형 오디오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베리어스아트텍 관계자는 "음악 제작뿐 아니라 콘텐츠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눈으로 보는 콘텐츠 경쟁을 넘어 귀로 체험하는 콘텐츠가 주류가 되는 시대가 가까워졌다. 대구를 기반으로 문화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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