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올해 하반기 연금저축 계좌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강점인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2030 중심의 고객층을 4050 세대로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한편, 이미 대형 증권사들이 선점한 연금저축 시장에서 의미 있는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달 2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통해 연금저축 계좌 내 예탁금에 적용되는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0%로 신규 등록했다.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투자자가 연금저축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을 증권사가 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 성격의 수익률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연금저축 계좌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토스증권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연금저축 계좌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출시해 연금저축 계좌와 함께 투자·절세를 함께 지원하는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고객분들이 장기적인 자산 형성과 건강한 투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계좌 개설부터 운용,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편의성과 안정성을 갖춘 연금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치중됐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토스증권의 올해 1분기 매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1568억원) 대비 117.16% 급증한 340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1117억원)과 당기순이익(844억원)도 각각 약 34%, 32%씩 증가했다.
다만, 수수료 수익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1610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47.27%를 차지했으며 이 중 주식, 파생상품 등의 거래를 중개해 거둔 브로커리지 수익을 가리키는 수탁 수수료 수익은 1251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의 77.73%에 달했다. 특히 해외주식 특화 전략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온 만큼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가 1244억원으로 전체 수탁 수수료의 99.39%를 차지하면서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구조를 나타냈다.
이에 토스증권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WM(자산관리)·연금저축 계좌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금저축 계좌의 경우 일반 투자 계좌보다 이탈률이 낮고 장기간 유지되는 특성이 있어 안정적인 관리 자산(AUM) 확대와 수수료 수익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연금저축 계좌 출시를 계기로 고객층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직관적인 UI(사용자환경)·UX(사용자경험)와 편리한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앞세워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넓혀왔지만, 연금저축 계좌는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 수요가 높은 4050 중장년층의 가입 비중이 큰 상품인 만큼 새로운 고객 유입 창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토스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간편한 사용자경험을 연금 서비스에도 접목할 경우 젊은 투자자뿐 아니라 기존 전통 증권사를 이용하던 중장년층 고객까지 흡수하며 보다 폭넓은 연령대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금저축펀드 적립금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금투업계의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지난 2023년 말 26조8810억원 ▲2024년 말 38조157억원(+41.42%) ▲2025년 말 57조3600억원(+50.88%)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64조6344억원으로 3개월 만에 12.68%나 증가했다.
토스증권과 같은 핀테크 계열 증권사이자 대표적인 경쟁사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미 연금저축 계좌·ISA 고객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연금저축 계좌는 지난달 4일 기준 5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2024년 11월 서비스 출시 이후 약 1년 반 만의 성과다. ISA도 지난달 중 30만개를 돌파했다. 회사의 연금저축펀드 적립액은 1분기 기준 6025억원으로 전년 말(3972억원) 대비 51.66% 늘었다.
일각에서는 토스증권이 이미 '레드오션'인 연금저축 시장에 너무 늦게 뛰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21조8882억원), 삼성증권(11조2253억원), 한국투자증권(8조1556억원) 등 전통 대형 증권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압도적인 수준으로 지키고 만큼 후발주자는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 시장은 이미 대형 증권사들이 상당한 고객 기반과 적립금을 확보하고 있어 후발 사업자가 단기간에 점유율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면서도 "다만, 최근에는 투자 편의성과 모바일 접근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토스증권이 기존 강점인 플랫폼 경쟁력을 얼마나 연금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느냐에 따라 일정 수준의 고객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연금저축 계좌 출시는 레드오션 여부보다 기존 고객들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주식 투자부터 연금·절세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구가 꾸준히 있어 서비스를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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