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홍 경북 문경시장 당선인이 당선 직후 "통합과 화합의 문경시를 만들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지만, 취임도 하기 전에 경쟁자였던 신현국 시장 재임 중 추천된 국무총리 모범공무원 표창 대상자들의 수상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공무원들이 선거 과정에서 신현국 시장을 도왔다는 이유가 표창 철회 압박의 배경으로 거론되면서 공직 및 지역사회에서는 "통합과 화합 공약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과 함께 정치보복의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문경시에 따르면 인사부서는 지난 5월 국무총리 모범공무원 표창 추천 대상자로 6급 여성 공무원 A씨와 B씨를 선정해 신현국 시장의 재가를 받았다.
국무총리 모범공무원 표창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공적 심사와 내부 평가를 거쳐 추천하는 정부 포상으로, 올해 추천 마감일은 12일까지였다. 이에 따라 현직 시장 재임 중 추천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학홍 당선인 측이 인사 담당자를 불러 해당 직원 2명의 표창 추천을 없던 일로 하고 본인들에게 자진 철회를 종용하게해 결국 없던일이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경시 인사 담당자는 "두 명의 6급 공무원은 본인들이 희망해서 신청한 것이 아니라 인사부서의 평가를 거쳐 추천된 직원들"이라며 "신현국 시장이 최종 동의해 추천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인 측이 표창 추천 철회를 요구한 표면적인 이유는 해당 직원들이 선거 과정에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신 시장을 도왔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표창은 현 시장이 추천했지만 실제 수여 시점은 당선인 임기 시작 이후가 되기 때문에 당선인이 직접 수여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직 시장이 적법하게 추천한 정부 포상 대상자를 차기 시장 당선인이 자신의 임기 시작전에 무효화한 사례는 일반적이지 않아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특히 선거 직후부터 통합과 화합을 강조해 온 김 당선인 측이 취임도 하기 전에 선거 과정의 편 가르기를 이유로 공무원 포상 문제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직사회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선거가 끝났음에도 취임 전부터 내 편, 네 편을 가리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공직사회가 정치적 눈치를 보는 분위기로 흐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당선 직후 약속한 통합과 화합의 시정이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승자의 아량과 포용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선거 과정의 갈등을 공직사회로까지 끌고 가서는 안 된다"며 "당선인이 강조했던 통합의 리더십이 실제 시정 운영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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