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발전하고 세계는 더욱 촘촘히 연결되고 있지만, 전쟁은 반복되고 기후위기는 일상이 됐으며 인공지능과 공급망 재편은 기존 질서를 흔들고 있다. 류호성 작가의 신간 '국가의 수명은 끝났다'는 이러한 시대적 불안을 출발점 삼아 '국가'라는 시스템의 한계를 정면으로 질문하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의 국가 체제가 더 이상 오늘날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기후위기와 팬데믹, 경제 불평등, 난민 문제, 기술 패권 경쟁 등은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초국가적 과제라는 것이다.
책은 전쟁과 경제, 인공지능, 에너지, 공급망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국가 중심 질서가 드러낸 균열을 살펴본다. 풍요는 일부에게만 돌아갔고, 자국 우선주의는 오히려 갈등을 낳았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역시 국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전 인류적 차원의 윤리와 규범을 요구하고 있다.
저자는 거대한 체제 변화가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기존 질서에서 소외된 지역과 공동체, 새로운 방식의 연대와 협력이 미래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국가의 역할은 어디까지이며, 미래 사회를 지탱할 새로운 협력의 단위는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든다. 223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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