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등을 거쳐 지금 한류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동반자로 지내왔습니다."
조향래 전 달성문화재단 대표가 22일 매일신문 8층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한국인과 트로트'를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조 전 대표는 대중가요와 트로트 변천사와 시대적 배경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우리 대중가요 역사는 1920년대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100년이 됐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 조 전 대표는 "근대성과 상업성, 작품성, 대중성을 갖춘 노래가 대중가요다. 대중가요 가사 속에는 그 시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대중가요를 '그 시대의 풍속화'라고 한다"며 대중가요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대중가요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한을 위로하고 흥을 표출하는 동반자 역할을 해 왔다. 일제강점기부터 격동의 시대를 살아오는 동안 어려울 때 국민들을 위로하고, 흥겨울 때는 흥을 표출하는 수단이 됐다"면서 "특히 트로트는 우리가 좌절할 때나 어려울 때 노래 한 소절로 우리를 위로하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트로트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 대중가요 100년사의 가장 주요한 장르는 트로트다. 트로트는 원래 '폭스트롯'이라는 서양 춤곡이었다. 일본이 개방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민속문화와 결합해 '엔카'가 됐고,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로 넘어와서 우리 문화와 어우러져 트로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로트는 멸시 받고 천박하다며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일본에 대한 한 때문에 일본에서 들어온 것은 다 싫어했기 때문"이라며 1970년대 일본 대중문화계에서 일어난 '엔카 뿌리 논쟁'과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일었던 '트로트 왜색 논란'을 소개했다.
이어서 "일본인은 축소 지향적인데, 트로트는 과장 성향이 있는 노래다. 객관적으로 한국 사람이 노래를 더 잘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토착화된 트로트 장르가 지금에 와서 왜색 논쟁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일본보다 더 품격 있는 노래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일제강점기부터 1940년대 해방기, 정치적 격변기이자 경제 개발기인 1960년대, 유신체제와 산업화로 대표되는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1980년대, 서태지가 등장한 1990년대와 K-팝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2000년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와 대표곡,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며 대중가요 흐름을 짚었다.
조 전 대표는 "우리 트로트가 2000년대까지 이어진 건 경이로운 것이다. 트로트는 시대에 맞게 계속 변신해 왔다. 이 같은 대단한 생명력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다른 장르로는 채울 수 없는 무엇이 트로트에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이 트로트 르네상스 시대라고 하지만 과잉 양상을 보이는 건 좋지 않다. 개성을 가지고 시대가 공감하는 노래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시대상을 반영한 품격 있는 노래가 많이 나오고, 외국인도 K-트로트에 반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앞으로 광주특별시" 한마디에…'전남 빠진 약칭' 논란 재점화
37도 '찜통' 교도소에 선풍기뿐…시민단체 "냉방시설 늘려야"
성과급에 뿔난 SK하이닉스 직원들…3500명 모여 '새 노조' 만든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기지'로 바뀐다…전투비행대대 어디로 가나
李대통령 지지율 43.3% '취임 후 최저'…4주 연속 내리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