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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사나이'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붙박이' 선발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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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부진 시련 딛고 선발투수진에 안착
양, "승수보다 많은 이닝 던지는 게 목표"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채정민 기자

이젠 어엿한 '붙박이' 선발투수다. '대체' 꼬리표를 떼고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진에서 한 자리를 꿰찼다. 삼성이 프로야구 선두 싸움을 하는 데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가 등판하면 삼성은 좀처럼 지지 않는다. 양창섭 이야기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 무패다. 평균자책점도 3.89로 괜찮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양창섭 얘기가 나오면 표정이 밝아진다. 박 감독은 "이젠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마운드에서 여유를 갖고 있는 게 느껴진다. 긴 이닝을 던져주는 것도 반갑다"고 했다.

'아픈 손가락'이란 말은 양창섭을 오래 따라다녔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으로부터 2차 1라운드에 지명받았을 때만 해도 꽃길이 열릴 것 같았다. '초고교급 투수'란 수식어에 걸맞는 상위 지명. 그만큼 삼성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 탓에 아쉬움만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올해 양창섭은 달라졌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고, 구위와 제구도 좋아졌다. 시즌 초만 해도 대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처지. 어느새 선발투수진에 안착했다. 특히 양창섭이 선발 등판한 10경기에서 삼성은 딱 한 번만 졌다. 이 정도면 '승리의 아이콘'인 셈.

특히 일요일에 잘 던졌다. 일요일에만 7번 등판해 4승 무패. 그 덕분에 '일요일의 사나이'란 말도 따라붙게 됐다. 그는 "선발 로테이션상 일요일에 던지다 보니 다른 선발투수들보다 하루 더 쉬게 된다.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히 5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은 백미. 그 경기 후 양창섭은 '이제 투구에 눈을 떴다'는 평을 들었다. 다만 지난달 7일(KIA 타이거즈전 6이닝 6실점), 14일( SSG 랜더스전 4이닝 4실점)엔 그리 좋지 않았다. 이후 다시 흐름을 찾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양창섭은 "나도 모르게 삼진을 잡으려는 욕심이 커졌던 것 같다"며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3구 안에 범타를 유도하라'고 말씀해주신 걸 계속 되새기면서 다시 좋아졌다. 삼진 욕심을 내지 않고 타자와 빠르게 승부하려고 한다"고 했다.

어느새 10승 고지도 눈앞. 현재 활약을 보면 데뷔 후 처음 두 자리 승수를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양창섭은 승리보다 이닝을 더 많이 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발투수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다. 100이닝 이상 던지는 게 목표다

양창섭은 "승리는 운이 따르는 영역이기도 하다. 승수보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타선이 워낙 좋아 '줄 점수는 주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던질 수 있다. 불펜도 참 든든하다. 뒤를 믿고 맡길 수 있다.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더 편한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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