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놓고 중재국을 통한 대화를 이어가며 협상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이란은 MOU 이행이 전제돼야 종전 최종합의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사위는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당국자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카타르 외무부도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가 미국 측 대표단과 만나 중재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 대표단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카타르를 통한 간접 대화만 이어갔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번 방문 기간 중 미·이란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계획이 없어 취소할 회담 자체가 없었다"며 "1일 도하 논의는 이란 동결자산 해제 등 MOU 조항 이행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소 60억달러(약 9조3천억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금 해제 문제도 계속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해협이다.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TV 대담에서 "MOU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무상 통항은 60일만 허용된다"며 "해협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있고,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상 통항 기간이 끝나면 통행료 성격의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군사행동도 MOU 위반으로 규정한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이란 내 표적 공격을 "MOU 제1조 위반"이라며 "반복되면 협상이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내부 강경론도 변수다. 헌법기구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 88명 중 63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살해는 종교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호르무즈해협 재개 방침을 "전략적 오류"라 규탄하고 이란 핵 권리를 협상 의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문가회의 사무처는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협상을 옹호하러 종교도시 곰의 신학교를 찾은 날 나와 주목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MOU 합의는 최고지도자와 완전히 조율된 것"이라며 비판론자들이 적대적 외신과 결탁해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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