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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에게 아닌 밤중에 얻어맞은 시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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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서 '시민구단=세금구단' 비판 등장
대구FC 팬들·축구계 "구단 주는 긍정 효과 무시" 비판

인터넷 커뮤니티에 있는 시민구단 관련 비판 글들. 에펨코리아 캡쳐
인터넷 커뮤니티에 있는 시민구단 관련 비판 글들. 에펨코리아 캡쳐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갑자기 K리그의 시민구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축구계에서는 "본질을 도외시한 의견"이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민구단에 대한 비판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별리그 탈락 직후 불거져나왔다. 현재 K리그1·2에 참가하는 구단 26곳 중 60%인 16개 구단이 시민구단인데, 예산 대부분이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골자다. 그리고 예산을 쏟아부었음에도 월드컵 결과 등 한국 축구의 발전에 큰 도움이 안 되고 있으며, 오히려 구태 축구인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시민구단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이를 두고 지역 축구 전문가들과 시민구단인 대구FC를 응원하는 팬들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국가대표팀을 관장하는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엄연히 다른 조직이고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대한축구협회의 난맥상이 빚어낸 결과인데 이를 K리그에 참가 중인 시민구단과 연결시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

대구경북 한 축구단 관계자는 "대도시든 중소도시든 축구단 하나가 일으키는 경제유발효과나 인구유입 효과는 도시 유지에 큰 힘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축구단 하나가 만들어지면 선수, 코치진 등의 유입부터 유스 팀 설치를 통한 학령인구 유치 효과까지 여러 효과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를 '혈세 낭비'라고 말하는 건 단편적인 시선이라는 게 축구계의 시각이다.

설령 올해 갑자기 K리그2 신생 구단의 증가로 시민구단의 숫자가 늘어난 걸 인정한다 치더라도 시민구단을 세금먹는 하마 취급하는 것은 이미 탄탄한 팬층을 갖고 시민들이 큰 지지를 보내고 있는 대구FC와 같은 구단들에게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대구FC 팬은 "커뮤니티에서 시민구단 증가로 인해 우려하는 지점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부분을 팀에 대한 애정을 담아 견제하는 것도 팬의 역할"이라며 "현재의 월드컵 결과를 K리그, 특히 시민구단 탓으로 돌리는 건 그냥 화풀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금의 시민구단 관련 논쟁이 단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후 화풀이 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결국 축구계 내부에서 반성과 개선의 노력이 더불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조승범 대구FC 서포터즈 '그라지예' 회장은 "지금의 시민구단 관련 논쟁이 월드컵 결과에 따른 조롱의 도구로 쓰인다면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시민구단 해체해라'는 식의 구호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나 프로축구연맹 등 축구계의 개혁 노력에 대한 축구팬들의 논의나 과제 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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