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23살 '늦깎이 신인' 김백산이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 맛봤다.
삼성은 2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6대1로 꺽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김백산이 5⅔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도 힘을 냈다. 김현준의 2타점 적시타, 구자욱의 솔로 홈런, 류지혁의 희생 플라이 등을 묶어 점수 차를 벌렸다.
김백산은 지난 시즌 육성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른손 투수. 육성 선수는 예전 '연습생'으로 불리던 위치다. 강릉고와 부산과기대를 거친 김백산은 어렵게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 번 낙방하고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78로 잘 던졌다. 2일 김백산에게도 기회가 왔다. 갑자기 선발투수진에서 한 자리가 비었다. 호투해온 고졸 신인 장찬희가 팔꿈치 부종 증세로 잠시 빠지게 됐다. 김백산은 등록 선수로 전환된 데 이어 선발투수 역할을 맡아 1군 데뷔전까지 치르게 됐다.
이날 김백산의 역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했다. 5이닝 동안 2안타만 내준 채 무실점. 투구 수도 52개밖에 되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9㎞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잘 섞어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4회말 2사 1, 3루 위기도 삼진으로 돌파했다.
삼성 타선은 득점으로 김백산의 짐을 덜어줬다. 4회초 대타로 나선 김현준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류지혁의 볼넷, 김도환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 양우현 대신 타석에 선 뒤 우전 안타로 주자 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대0으로 앞선 6회말 김백산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외야 플라이로 두 타자를 처리한 뒤 연속 볼넷을 내주고 글러브를 벗었다. 삼성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불펜 이승민이 한 타자를 처리, 이닝을 끝냈다. 김백산의 최종 성적은 5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 수는 75개였다.
7회초 삼성이 3점을 더 뽑아 승기를 잡았다. 김성윤이 댄 기습 번트에다 상대 수비 실책을 더해 볼넷으로 출루했던 김상준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3루까지 내달린 김성윤은 상대 포수의 포구 실수 때 홈을 밟았다. 이어 구자욱이 우월 솔로 홈런을 보탰다. 9회초엔 류지혁이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숨은 보석을 발견한 경기였다. 김백산 선수의 데뷔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많이 긴장했을텐데 젊은 투수탑게 두려움 없이 자신의 공을 던졌다"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앞으로도 필요한 상황이 오면 선발로 준비시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창원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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