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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화재 44% 전기 요인…얽힌 전선·노후 설비 화재 위험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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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내 먼지 쌓인 전기선 상당수
전통시장 화재 325건 가운데 전기적 요인 44%(143건)

최근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 점포 곳곳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인 전기선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임재환 기자
최근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 점포 곳곳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인 전기선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임재환 기자

7일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 점포 곳곳에는 천막 아래로 얇은 전기선들이 거미줄처럼 얽힌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전선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인근에는 의류를 취급하는 점포부터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노점도 이어져 있어, 자칫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의 한 소방대원은 "꼬여있는 전기선들에 스파크가 발생했을 때, 먼지까지 쌓여 있으면 불이 옮겨붙을 위험이 있다"며 "굵기가 얇은 전선은 과열로 인한 발화 위험도 크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 곳곳에 노후 전기시설이 방치되면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후 건축물에 복잡하게 얽힌 전선이 많아 작은 불씨에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정부가 노후 전기설비 정비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과 지원 기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통시장 화재의 주된 원인은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전국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325건 가운데 전기적 요인은 143건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대구에서도 전기적 요인에 따른 전통시장 화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중구 서문시장 2지구 한 노점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화재도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2016년 11월 서문시장 4지구에서는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점포 839곳이 불에 탔다. 이 화재로 3명이 다쳤고 재산 피해는 469억원에 달했다.

전통시장은 구조적 특성상 화재에 취약하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 사이로 소규모 점포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노후 건물과 오래된 전기시설이 혼재되어 있어서다.

여기에 폐쇄회로(CC)TV와 열·연기감지기 등 설비도 부족한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도 어렵다.

특히 시장 내 노점은 화재에 더욱 취약한 사각지대로 꼽힌다. 임시 배선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곳도 많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부도 노후 전기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 안전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노후 전선 등 전기설비 정비를 지원하고 있다.

점포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지만, 예산이 제한적인 탓에 올해는 1차 공고에서 사업이 조기 마감됐다. 더욱이 안전등급 C등급 이하 점포만 신청할 수 있고, 지원을 받은 점포는 5년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통시장에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있다 보니 오래됐거나 피복이 벗겨진 멀티탭 등에 대해선 수거하고 교체를 해드리기도 했다"며 "또 화재 예방 대책을 추진하는 계획이 내려오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은 명절을 앞두고 상인들에게 캠페인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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