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불필요한 이야기를 해 구설수에 오른다"고 일침을 가했다.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를 둘러싼 이른바 '무섭노' 논란에 대해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도 "문제 없는 사투리일뿐"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면서, 해당 논란을 정치권으로 끌고 온 조 전 대표에 대한 역풍이 이는 모양새다.
◆조국 "기계적 '노'는 일베"…반론 쏟아져도 꿋꿋이 주장
박 의원은 이날 시사인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해 "조 전 대표가 고독한가, 외로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경상도 사람들은 '~하노' '~하나'라는 어투를 많이 쓴다"며 "일상적인 사투리고 언어인데 그게 무슨 일베냐"고 덧붙였다.
이는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연일 '무섭노'라는 발언이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반응이다.
해당 논쟁은 경남 거제시 출신인 원이가 일본 치바현 출신 멤버 미나미의 집을 둘러보는 한 유튜브 영상에서 촉발됐다. 집안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나자 PD와 원이가 "무섭노"라는 말을 주고받았는데, 이를 두고 김현지 경남MBC PD가 SNS에서 일반적인 사투리 용법이 아닌 '일베 말투'라는 취지의 지적을 남긴 것이다.
지난 5일 논쟁에 뛰어든 조 전 대표는 SNS에 '부산 사람 구별법' 이미지를 공유하며 "일베는 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치권에서 조 대표가 원이의 말이 일베식 표현이라고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무섭노' 등이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동남권 사투리 표현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조 전 대표가 제시한 구별법에 대한 반례를 제시하면서 김PD, 조 전 대표 등을 비판하는 여론도 힘을 받았다.
그러자 조 전 대표는 지난 6일 재차 SNS에 글을 올려 "많은 10·20대들이 일베가 아님에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고 있는 바,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10·20대를 훈계하는 꼰대짓이라는 비겁한 주장이 있나 보다"라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나가 아니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막론하고 조국 비판…"잘난척 파티" "방언까지 갈라치나"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 같은 조 대표의 주장에 동의하는 목소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되레 조 대표가 자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박 의원은 조 전 대표에 대해 "외롭고 고독한 것 같다. 그럴 때는 참는 지혜를 가져야 큰 사람이 된다"면서 "걸그룹 멤버가 '무섭노'라고 말한 것 가지고 이야기를 해서 왜 시끄럽게 만드냐"고 꼬집었다.
또 "그냥 참고 기다리시라. 정치적 기회가 올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라며 "앞길이 창창하신 분이 불필요한 것을 이야기한다.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조언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5일 "젊은 가수가 '무섭노'라는 말을 했다고, 저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 조롱하는 일베인지 영남 사투리를 쓴 것인지, 감별하는 대잘난척 파티가 열리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어 "특히 청년기 때 가방에 '자본론' 넣어 다녔다고, '너 이런 불온서적이나 갖고 다니는 거 보니 공산주의자이고 북한의 지령을 받은 놈일 게 틀림없다"며 때려잡던 시기를 통과했거나 그 시기를 근접해서 살았을 이들이, 중년이 돼 그러고 있는 장면은 한심함을 넘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말에는 맥락이 있다. 누가 일베에 심취해 노무현 대통령 조롱하는지, 아니면 이미 그 원의미를 상실한 채 보편화되어버린 말을 자연스레 쓰는 사람인지 어미 하나로만 감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스무 살 남짓 된 아이돌 멤버의 방언까지 들먹이며 갈라치기를 해야겠느냐"며 "숨 막히는 감시 사회"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조 전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일베 구별법'이라며 가이드라인을 올렸다"며 "방언마저 기계적 일베 표현으로 낙인찍는 모습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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