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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휩쓴 자리에 다시 움트는 생명력을 그려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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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안계미술관, 8월 1일까지 박경희 개인전 '생동하는 숨'
'재(灰)에서 생(生)으로: 다시 쓰는 호흡' 릴레이 전시 첫 순서

박경희, 축제(물 같이 바람 같이...), 73× 53cm, Acrylic on canvas
박경희, 축제(물 같이 바람 같이...), 73× 53cm, Acrylic on canvas
박경희, 생명(물 같이 바람 같이...), 53× 41cm, Acrylic on canvas
박경희, 생명(물 같이 바람 같이...), 53× 41cm, Acrylic on canvas

의성 안계미술관이 박경희 작가의 개인전 '생동하는 숨'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의성 산불 이후의 풍경과 시간을 예술의 언어로 다시 사유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 '재(灰)에서 생(生)으로: 다시 쓰는 호흡'의 첫 번째 전시다.

전시는 재난의 흔적을 단순히 기록하거나 애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상실 이후에도 지속되는 생명의 순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박경희 작가는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다시 움트는 생명의 미세한 움직임을 화면 위에 담아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황금빛 형상들은 재 위를 가장 먼저 뒤덮는 새순이자 풀꽃이며, 자연이 스스로를 복원해 가는 생명의 리듬을 상징한다.

유기적으로 흩어지고 다시 응집하는 빛의 군집은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질서와 삶의 호흡을 은유하며, 상실을 넘어 다시 살아가는 존재들의 생명력을 조용히 드러낸다.

작가는 산불의 상흔을 비극의 이미지로 재현하기보다, 그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자연의 회복력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타버린 풍경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의 토양이 되고, 그 위를 채우는 생명의 빛은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품고 살아가는 치유의 시간을 보여준다.

안계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릴레이 전시를 통해 지역이 경험한 재난의 기억을 공동체가 함께 공유하고 성찰하는 문화적 서사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상처를 잊기 위한 전시가 아니라, 상실을 품은 채 다시 살아가는 삶의 의지를 이야기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가 그려낸 '생동하는 숨'의 박동이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새로운 호흡으로 이어져, 살아내는 용기와 회복의 가능성을 함께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이어지며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054-861-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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