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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안 될 거니까"…한국 청소년 3명 중 1명, 피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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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쓰고 싶었지만 못 쓴 경험 34.6%…초기 성인보다 8%p 높아

청소년이 실제로 활용하는 피임 방법도 신뢰도가 낮은 방식에 편중돼 있었다.
청소년이 실제로 활용하는 피임 방법도 신뢰도가 낮은 방식에 편중돼 있었다.

한국 청소년 10명 중 3명 이상이 성관계 시 피임을 항상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7일 공개한 '한국 여성의 피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드러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최근 1년간 성관계 시 피임을 항상 실천한다고 답한 청소년 비율은 67.3%에 그쳤다. 3년 전인 2022년(54.6%)보다 12.7%포인트 오른 수치지만, 여전히 32.7%는 피임을 가끔 하거나 전혀 하지 않았다.

피임을 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를 보면 실태가 더 적나라하다. '콘돔 등 피임 도구를 준비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76.5%로 가장 많았다. '임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서'(52.9%), '상대가 피임을 하고 있을 것으로 믿어서'(47.1%)가 뒤를 이었다. 사전 준비 부재와 막연한 안심이 피임 공백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청소년이 실제로 활용하는 피임 방법도 신뢰도가 낮은 방식에 편중돼 있었다. 본인이 선택한 피임법으로는 월경주기법(34.6%)이 1위였고, 경구피임약(25.0%), 사후피임약(19.2%) 순이었다. 상대방 피임법으로는 콘돔(73.1%)이 가장 많았지만, 실패율이 높은 질외사정도 50.0%에 달했다.

피임 결정권도 취약했다. '나와 파트너가 함께 결정한다'는 응답이 50.0%였지만, '본인이 결정한다'는 비율은 30.8%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았다. 약 20%는 상대방이 피임 여부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콘돔을 쓰고 싶었지만 실제로 쓰지 못한 경험도 34.6%에 달해 초기 성인(25.9%)보다 8.7%포인트 높았다.

연구진은 피임을 단순한 임신 예방 수단이 아닌 성매개감염 예방과 성 건강 관리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성·생식 건강 교육과 정확한 정보 제공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9월 전국 13세 이상 여성 6,174명을 대상으로 한 정부 용역 결과물로, 청소년과 노인은 최근 1년간 성관계 경험자 수가 적어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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