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안동지역 이재민들이 이번에는 집중호우로 임시주택까지 잃으면서 안동시의 '신속 복구' 행정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앵커볼트 등 주택 고정 장치가 없었던 점도 문제지만, 매년 침수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하천 인근에 임시주택을 설치한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안동지역 산불 이재민 임시조립주택 641동 전체에는 주택과 기초 콘크리트를 고정하는 앵커볼트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8~19일 집중호우로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 일대 하천이 범람하면서 임시주택 일부가 침수됐고, 일부는 기초 콘크리트에서 이탈해 떠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6가구 7명이 임시 거처를 잃고 대피했다.
안동시는 산불 직후 이재민들의 조기 입주를 위해 임시주택 공급을 서둘렀고, 가설건축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앵커볼트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 주민과 취재진 사이에서는 고정 장치 문제에 앞서 애초 침수 위험이 있는 장소에 임시주택을 설치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번 집중호우 당시 임시주택 주변에서는 정자가 무너지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강한 물살이 발생했다. 임시주택을 앵커볼트 등으로 단단히 고정했더라도 강한 물살이 주택을 직접 덮쳤다면 주택 자체가 파손되거나 내부 주민이 더 큰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피해는 '얼마나 빨리 임시주택을 설치했는가'가 아니라 '왜 그 장소를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산불 직후 신속한 이재민 수용이 시급했더라도 침수 가능성과 하천 범람 위험 등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했다는 비판이다.
안동시는 이번 피해를 계기로 임시조립주택 전수조사와 안전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일부 주민들은 산불에 이어 폭우로 다시 거처를 잃었고, 뒤늦은 안전 보강에 비용까지 투입될 전망이다.
한편, 산불 복구 과정에서는 피해목 제거사업 환원금도 사업 주체에 따라 t당 1만5천원과 3만9천500원으로 크게 달라져 행정의 관리·감독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신속한 복구를 앞세운 행정이 주민 재산과 주거 안전을 충분히 살폈는지, 산불 복구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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