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 읍·면·동장 집무실을 주민 공동공간으로 전환하며 현장행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황병직 영주시장. 민선 9기 시정 목표를 '시민을 봅니다. 영주를 엽니다'로 정한 그는 행정혁신을 바탕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와 관광, 농업을 연계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황 시장은 지난 23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행정은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한 수단"이라며 "희망을 말하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행정혁신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민선 9기의 출발은 행정을 시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었다. 행정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지만 어느 순간 행정의 편의가 앞서는 경우가 있었다. 시민이 행정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시민에게 다가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읍·면·동장 집무실을 공동공간으로 바꾼 것도 같은 이유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기관의 책임자는 사무실보다 현장에 있어야 한다. 행정은 보고서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불편을 해결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앞으로는 민원이 들어온 뒤 움직이는 행정이 아니라 불편을 먼저 찾아 해결하는 예방행정을 실현하겠다. 복합민원은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기업 인허가도 신속하게 지원해 시민과 기업의 시간을 아끼는 행정을 만들겠다.
-영주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결국 경제다. 선거 과정에서도 시민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것이 지역경제 회복이었다. 자영업자는 손님이 줄었다고 걱정하고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며 농업인은 생산비와 판로를 고민한다. 모두 지역경제와 연결된 문제다.
경제가 살아야 청년이 돌아오고 복지도 지속될 수 있다. 산업과 관광, 농업, 인구정책을 따로 추진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모든 정책을 경제 중심으로 연결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핵심 사업으로 제시한 이유는.
▶산업단지는 만드는 것보다 기업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산단은 기반일 뿐 기업과 일자리가 들어와야 시민들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기회발전특구와 규제자유특구를 연계해 베어링과 첨단소재, 기계부품,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 투자 상담부터 인·허가, 인력 확보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필요하면 직접 중앙정부와 경북도, 국회를 찾아 지원을 요청하겠다. 산업단지는 실제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질 때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 기업 유치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가.
▶단순히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지역 산업과 연계되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업이어야 한다.
특히 지역 인재를 채용하고 지역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영주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기업들이 여러 부서를 찾아다니지 않도록 기업 중심의 행정체계를 구축해 '투자하기 좋은 도시 영주'를 만들겠다.
-청년 일자리 대책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청년정책의 핵심은 지원금이 아니라 일자리다. 국가산단 입주기업의 인력 수요를 지역 대학과 특성화고 교육과정에 연계해 졸업 후 지역에서 취업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SK스페셜티 등 지역 대표기업과도 협력해 지역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주거와 교육, 문화, 돌봄까지 갖춘 정주여건을 조성하겠다. 국가산단은 공장을 짓는 사업이 아니라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어야 한다.
-교통망 확충 계획은.
▶도시 경쟁력은 접근성에서 시작된다. 국가산단 진입도로와 적동~상망 국도대체우회도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중앙선 철도 개통 효과를 기업 투자와 관광객 유입으로 연결하겠다.
교통망은 물류비를 절감하고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지역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도심 주차 문제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불편도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
-관광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영주는 부석사와 소수서원, 소백산, 풍기인삼 등 전국적인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
영주호를 중심으로 수변관광과 휴양, 레저, 야간경관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거점을 조성하겠다. 선비세상과 판타시온 등 기존 시설도 운영을 재점검하고 콘텐츠를 보완해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며 지역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농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농업은 많이 생산하는 것보다 제값을 받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과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으로 인력난을 해소하고 스마트농업을 확대하겠다. 생산에서 가공·유통·온라인 판매·수출까지 연결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영주사과와 풍기인삼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하겠다.
-인구 감소 문제 해결 방안은.
▶사람은 지원금만 보고 도시를 선택하지 않는다. 청년에게는 일자리가,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는 교육과 돌봄이, 어르신에게는 의료와 복지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기업 유치와 관광 활성화, 스마트농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 도시 경쟁력이 높아질 때 인구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다.
-공직사회에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공직자는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현장과 속도, 책임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협업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
실패를 두려워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조직보다 시민을 위해 책임 있게 도전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공직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시장이 책임지고 뒷받침하겠다.
-4년 뒤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거창한 평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이 "행정이 달라졌다", "영주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국가산단에는 기업이 들어오고 청년은 영주에서 미래를 설계하며 관광객은 하루 더 머물고 농업인은 제값을 받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희망만 이야기하는 시장이 아니라 변화를 보여주는 시장, 약속보다 결과로 평가받는 시장이 되겠다. 임기 마지막 날 시민들께서 "영주가 예전과 달라졌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원내지도부와 충돌한 권영진 의원 두고 TK 정가 들끓어
李대통령, 7박 11일 '지구 반 바퀴 외교전'…美 빅테크·남미 정상 만난다
"최종 투표율만 맞으면 된다"…선관위 직원들 '투표 통계 조작' 해명 논란
"李대통령 '더불어근저당'이 통상적 거래?"…지지율 '폭락'이 대신 답했다[금주의 정치舌전]
장동혁 "결국 국민이 李 정권 끌어내릴 것…'차라리 文이 나았다'는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