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수공사를 마친 경북 포항 장길리 낚시공원 보릿돌교가 순식간에 붕괴(매일신문 지난 28일 보도)되면서 설계와 시공부터 관리 감독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수사로 총체적 부실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경과 포항시는 보릿돌교 붕괴 사고의 전반적인 사실관계 조사에 들어갔다.
29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경은 준공 13년 만에 교량이 무너진 경위를 비롯해 초기 설계 및 부실 공사 여부, 포항시의 관리·감독 적정 여부 등을 다각도로 파악하기로 했다. 보릿돌교는 2년 전 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7~12월 보강공사가 진행됐다. 게다가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지난 5월 육안 점검이 이뤄졌고, 포항시도 지난달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이었다.
이처럼 관리·감독이 진행됐음에도 순식간에 붕괴된 것은 설계부터 관리까지 총체적 부실이 원인이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해경은 기초 자료와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사실관계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확인되면 관련자를 입건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포항시도 붕괴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을 해경이 맡는 이유는 사고 현장이 육지가 아닌 바다 위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해경은 육경(포항남부경찰서)과 사전 협의를 거쳐 수사를 전담하기로 했다. 수사는 동해해경청 광역수사대가 맡는다. 기초조사는 포항해경이 진행하고, 피의자가 특정되면 광수대 수사관이 투입된다. 해경이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안전사고와 관련해 수사하는 것은 1953년 창설 이래 첫 사례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현장 감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보릿돌교 붕괴를 계기로 포항을 비롯한 영덕과 울진 등 동해안 지자체들은 해상 교량과 스카이워크, 전망대 등 관광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염분에 취약한 해상 시설물 특성을 고려해 부식과 구조적 결함 여부를 집중 확인하고, 안전에 문제가 확인되면 보강은 물론 철거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영덕군은 2011년 준공한 삼사해상산책로가 노후돼 올해 5억원을 들여 전체적으로 보강한다. 강구면 삼사리에 있는 해상산책로는 해안에서 바다로 뻗은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거나 낚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울진군은 11월 후포면 등기산스카이워크의 안전점검을 받는다. 2018년 후포항 인근에 준공한 스카이워크는 높이 20m, 길이 135m로 조성된 다리로 강화유리바닥을 통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시설이다.
포항시는 청하면 이가리 닻전망대,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여남동 해상스카이워크의 점검을 받아 보수하되, 필요할 경우 철거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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