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수시로 찾아온다. 그 여파를 최소화, 고비를 잘 넘기는 게 강팀이다. 프로야구 선두를 유지 중인 삼성에도 변수가 잦다. 선발투수진에 다시 공백이 생겨 김백산 등 대체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보면 '잔인한 4월'이었다. 시즌이 막 시작됐는데 전력 여기저기 구멍이 났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시즌 전망도 흐려졌다. 선발 맷 매닝과 불펜 이호성 등이 빠진 투수진뿐 아니라 공격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구자욱, 이재현, 김영웅, 김성윤이 이탈했다.
그래도 버텨냈다.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이 선발투수진에 힘을 보탰다. 마무리 김재윤과 이승민이 중심을 잡은 불펜도 든든했다. 김지찬과 베테랑 최형우와 류지혁, 전병우 등은 타선에서 빈틈을 잘 메웠다.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 삼성도 가속 페달을 밟았다.
최근엔 김지찬의 활약이 돋보인다. 날카로운 타격 솜씨와 빠른 발로 공격 첨병 역할을 잘 수행 중이다. 내야수 출신이지만 외야수로 안착하는 데도 성공했다. 김지찬은 "수비가 단단해야 강팀이다. 이종욱 코치님이 잘 지도해주시고 연습도 많이 해 수비가 늘었다.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선발투수진도 믿을 만하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과 오스틴 보스가 합격점을 받았다. 양창섭이 꾸준하고 원태인도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다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최원태가 부상으로 이탈한 게 아쉬운 부분. 대체 선발을 활용해야 할 상황이다.
올 시즌 최원태는 부진하다. 16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5.04. 붙박이 선발투수라 하기엔 민망한 성적. 잘 던지다 갑자기 흔들리고, 그 이후 제 모습을 빨리 못 찾는 일이 잦다.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그랬다. 결국 4⅓이닝 5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후 부상 소식까지 전해졌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팔 삼두근 원위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는 게 삼성 측 설명. 다행인 건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도 삼성은 최원태를 1군에서 말소했다. 휴식과 몸 관리를 위해 내린 조치다.
대안도 있다. 육성 선수(연습생) 출신 신인 김백산이 대체 선발. 김백산은 두 차례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아픔을 딛고 선 오른손 투수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쌓다 올 시즌 도중 1군에 데뷔하는 기쁨도 맛봤다. 1군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김백산을 대체할 투수도 있다. 고졸 새내기 장찬희가 대기한다. 장찬희는 대체 선발이나 긴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롱릴리프). 새내기답지 않은 안정감과 제구, 좋은 구위를 보유하고 있다. 일단 '1이닝 전담 불펜' 역할을 맡는다. 김백산이 흔들리면 그 자리를 메운다.
박진만 감독은 "(2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복귀하더니 장찬희의 구위가 더 좋아졌다. 불펜 필승조 못지않다. 이젠 불펜으로 활용해 1이닝씩 맡길 생각"이라며 "롱릴리프 역할은 임기영과 좌완 이승현에게 맡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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