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중국 안후이성 고속도로에서 샤오미 전기차가 공사구간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차체에서 불이 났지만 탑승자들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전자식 잠금장치와 운전보조 기능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대규모 리콜은 불가피한 수순이었다. 신차 출시와 가격 인하 경쟁에 밀려 안전 검증이 소홀했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생산능력은 연간 2천만대를 넘는다. 그러나 지난해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수소연료전지차 포함) 판매량은 1천600만대 수준에 그쳤다. 전기차 업계 평균 가동률은 64.5%, 배터리 업계는 50% 이하로 추산됐다. 재고도 급격히 늘었다. 2021년 말 13만대에서 지난해 말 78만대로 폭증했다. 완성차 업계 이익률은 4.1%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앙정부의 육성책에 지방정부의 공장 유치 경쟁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정부는 전기차·배터리 업체에 토지와 보조금, 저리 금융을 안겼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09~2023년 중앙정부의 전기차 지원액을 2천309억 달러(약 333조원)로 추산했다.
생산량이 넘치자 남아도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업체들이 2023년부터 가격 전쟁에 뛰어들었다. 일부 판매점은 출고가보다 싸게 차를 팔았다. 출혈 경쟁 속에 원가를 낮추려는 구조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네타·하이파이·지웨는 생산을 멈추거나 파산 절차를 밟았고, 1위 BYD마저 감산에 나섰다.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이 돌파구로 눈을 돌린 곳은 해외시장이다. BYD의 지난달 해외 출하량은 17만9천841대로 1년 전보다 124.3% 늘었다. 최근에는 '경차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 진출해 저가 경차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리·상하이차 등은 유럽·동남아에서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 정비망까지 갖추고 있다. 자동차산업 컨설팅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자동차업체의 해외 현지 생산량이 지난해 120만대에서 2030년 34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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