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후 일곱 번째 대국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주권정부를 탄생시킨 민심에 부응해,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 민생 최우선의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들이 궁금하고 듣고 싶어하는 국정 현안들에 대해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야는 이구동성으로 이 대통령이 추락하는 국정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국민과의 집적소통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이 이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인 국정지지율 조사결과를 쏟아내고 있고 실제 민심도 흉흉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승부수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헌법개정, 임기, 사법 리스크, 호르무즈해협 파병(한미동맹), 형사사법체계 개편, 대미투자 등 난마처럼 얽힌 정국·민생 현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보이고 여론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민주권정부의 국정운영동력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정부에 대한 비판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각종 의혹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 특유의 직설적인 성정(性情)을 고려하면 진정성 과시로 정면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르쇠·모호함으로 회피 전략 가능성
이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각종 질문에 회피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에 가장 큰 힘이 실린다.
현 정부의 가장 대표적인 실정(失政)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문제의 경우 시장의 반응이 정책의 성공여부를 가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다소 유보적인 답변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동산 시장 혼란의 주범은 정부의 과도한 그리고 설익은 개입'이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면한 현안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대미투자, 그리고 남북관계 등은 외교 사안으로 우리나라의 전략을 먼저 노출할 경우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또한 헌법 개정은 물론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서도 정국·여론 흐름을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는 식으로 말을 아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불거졌을 때 초기 회피전략으로 일관했다가 더 큰 비판여론에 직면했던 전례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도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온다.
◆의혹 부인하며 핵심지지층 결집 노릴 수도
이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정책실패 지적에 대해 부인전략으로 일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임기연장을 위한 헌법개정이나 공소취소 논란에 대해 야당의 전형적인 정치공세라는 반박 프레임으로 국민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부인전략이 여권 내 응집력을 높이는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의 의혹제기를 부인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피아구별'(彼我區別)을 명확하게 할 경우 핵심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의 노골적인 흠집내기 시도와 언론의 견제 등에 대해서 대통령이 명확하게 반박하는 것이 민주당 지지층의 마음을 후련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인전략은 진실이 공개됐을 때 더욱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각종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은 거짓'이라고 부인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는 자신과 관련한 모든 의혹이 진실로 밝혀지면서 몰락의 길을 걸은 바 있다.
◆정면 돌파 위한 소신 발언 가능성도
이 대통령이 소신발언으로 난국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의 신상과 관련한 핵심논란인 공소취소 시도를 하지 않고 임기 연장을 위한 조치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방식이다.
직설적인 화법을 즐기는 이 대통령이 당면한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해법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정면 돌파 전략을 구사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논란에 대한 대응이 오히려 논란을 키울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의 발언은 무거운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정국과 여론의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 앞서나간 발언은 나중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이른바 허심탄회하게 진심을 털어놓는 스타일이었다면 국정지지율이 이렇게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파격적인 모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특정한 기조를 강하게 내세우며 기자회견 전반을 소화하기보다는 사안에 따라 회피, 부인, 정면 돌파 전략을 탄력적으로 구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각각의 현안에 따라 처방이 다르고 해당 사안에 작동하는 정치적·사회적 방정식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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