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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저수지 마르고, 바다는 펄펄 끓고' 포항 농어촌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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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저수율 38% 밑바닥 보여…평년 절반 수준
3일 오후 2시부터 경북 동해안 고수온주의보 발령에 비상대응책 돌입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오어지가 파란 밑바닥을 보이고 있다. 오어지의 3일 현재 저수율은 32.2%를 기록 중이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오어지가 파란 밑바닥을 보이고 있다. 오어지의 3일 현재 저수율은 32.2%를 기록 중이다. 포항시 제공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포항지역 농촌과 어촌이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수율이 떨어지며 농업용수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동해 중부 연안에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돼 양식수산물 피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역 내 총 272개 저수지(포항시 217개·한국농어촌공사 55개)의 평균 저수율은 38%로서 평년(69.4%)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포항시가 관리하는 주요 저수지를 보면 우복지(연일읍)가 36.9%로 가장 낮았고 ▷신광지(신광면) 54.8% ▷학야지(기계면) 66.5% ▷도구정지(구룡포읍) 67.4% ▷덕성지(흥해읍) 68.3% 등을 기록 중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의 저수율은 ▷용연지(흥해읍) 22.6% ▷조박지(연일읍) 23.4% ▷오어지(오천읍) 32.2% ▷마북지(신광면) 35.7% 등 훨씬 낮은 상황이다.

포항시는 긴급대책으로 하천 및 저수지 51곳에 8천700만원을 투입해 하천굴착과 다단양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총 26억4천만원을 투입해 살수차 지원, 관정 설치, 양수장 수리 등을 펼치는 중이다.

포항의 한 강도다리 육상양식장에서 순환펌프를 사용해 차가운 물을 수조에 공급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의 한 강도다리 육상양식장에서 순환펌프를 사용해 차가운 물을 수조에 공급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농촌이 물 부족과 씨름하는 사이 바다는 나날이 높아지는 수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일 오후 2시를 기해 경북 경주시 지경방파제부터 강원 삼척시 근덕면까지 동해 연안에 대한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수온경보가 발효된 서·남해안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양호하지만, 지속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한동안 높은 수온이 유지될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예측하고 있다.

포항 연안에 형성됐던 냉수대(평균 22~23도)가 지난달 29일 소멸하면서 외해수가 유입되는 등 수온이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고수온 주의보는 28도, 경보는 28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발표된다.

3일 포항 연안(구룡포 하정리 기준)의 수온은 전날보다 2.2도 상승한 26.2도로 측정됐다.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예상되면서 포항시는 순환펌프와 액화산소 공급시설, 저층 취수라인, 히트펌프, 냉각기 등 고수온 대응 장비 및 시설 확충, 재해보험료 지원을 위해 7개 사업에 4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포항에는 ▷육상양식장 39곳 ▷해상가두리 17곳 ▷축제식 양식장 4곳 ▷복합양식장 등을 포함해 총 100곳의 양식장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수산동물 약 1천195만7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강도다리 등은 수온 22도 이하를 선호하는 대표적 냉수성 어종이다.

오정흥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기후변화로 고수온 발생이 반복되고 수온 변동성도 커지면서 양식 어가의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살피고 장비 지원과 시설 개선, 재해보험 지원을 적기에 추진해 양식어업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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