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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디지털의료기기가 미래…대구만의 확장성으로 의료산업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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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 맞은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인터뷰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케이메디허브 제공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케이메디허브 제공

"취임 당시 약속했던 '직원들의 바람막이, 기업의 디딤돌, 혁신의 용광로'를 실천하는 데 지난 1년 6개월을 쏟았습니다. 조직이 안정되니 연구 성과와 기업 지원 성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박구선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지난 시간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직 혁신과 기업 지원 확대를 통해 케이메디허브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과 디지털 의료기기 육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역대 최대 성과…국내 시장 성장 도모

박 이사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소통 창구인 '소담터'를 운영하고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최근에는 근래 최대 규모의 채용과 승진을 단행하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같은 변화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는 5%p 가까이 상승했고 이직률도 재작년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

또 지난해 케이메디허브의 기술서비스 지원은 3천84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기술서비스 수입도 142억8천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술서비스 의뢰 가운데 46.8%가 수도권 기업에서 발생하는 등 전국 단위 기업지원 기관으로 입지를 넓혔다.

연구개발 성과도 꾸준히 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322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가량 증가했다.

박 이사장은 "기업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술서비스를 확대하고 연구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3O(원팀·원스톱·원샷)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지원과 연구개발 모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대구와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박 이사장은 두 재단은 경쟁기관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국가 첨단의료산업의 양대 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구와 오송 재단은 각자의 특성이 뚜렷하다"면서도 "대구는 케미컬 신약과 IT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특화돼 있어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의료산업으로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활용하면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기존보다 4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대구는 의료산업뿐 아니라 로봇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 기반도 함께 갖추고 있어 의료와 첨단기술이 융합하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구와 오송은 대한민국 첨단의료산업을 함께 이끌어갈 핵심기관"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면서 국가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이메디허브 커뮤니케이션센터 전경. 케이메디허브 제공
케이메디허브 커뮤니케이션센터 전경. 케이메디허브 제공

◆신규 신약의료기기 사업 지원 강화…글로벌 시장 지출

박 이사장은 국내 신약 사업의 성장성에 대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분야라고 평가하며 케이메디허브의 전략에 대해 제시했다.

케이메디허브도 차세대 신약 개발 전략으로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가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TPD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자체를 제거하는 기술로, 기존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메디허브의 연구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항암기술을 독일 제약사에 이전하며 재단 최초의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고, 올해에는 재단이 연구를 지원한 퓨쳐켐의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의약품이 국산 신약 43호로 허가를 받았다.

그는 "혁신신약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원천기술 확보와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분야 역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와 반도체 기술, 우수한 임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의료기기와 접목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디지털치료기기(DTx)를 미래 의료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았다.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치료기기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케이메디허브는 지난해 스타트업이 개발한 턱관절 장애 디지털치료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지원했고, 올해에는 지원 기업 두 곳이 미국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대구시 의료데이터 활용 활성화 협의체의 실무 운영을 맡아 5개 상급종합병원 의료데이터를 기업 연구개발과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디지털치료기기는 환자를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관리할 수 있고 축적된 의료데이터를 통해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며 "기업들이 의료데이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케이메디허브는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중동과 유럽 중심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성장시장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싱가포르와 중국, 태국 의료기기 전시회 공동관 운영 등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1%대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나라 제약 산업과 의료기기 산업의 세계 시장 비중을 2%를 돌파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남은 임기동안 집중하겠다"며 "재단의 연구인프라를 AI를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첨단분야 연구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의료산업 연구개발 현장의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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