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가 추진하는 말산업 클러스터 5개년 조성 계획이 선수요·후투자 원칙의 현실적 접근법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또 하나의 청사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병삼 영천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의 성공을 위해선 이번 계획을 통한 산업 기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영천경마공원과 운주산승마조련센터를 축으로 생산·조련·교육·복지·관광·기업을 연결해 말산업을 연중 가동되는 지역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2031년까지 관련 기업 및 창업 20개사, 직접고용 250명, 전문교육 연 600명, 비경마 프로그램 방문객 연간 12만명, 퇴역 경주마 전환 연 30두 등이 목표다.
별도 독립기관 설립은 당분간 유보하고 3년간 기존 조직과 전문기관 위탁을 통해 성과를 검증한 뒤 조직 확대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기업 유치와 연구 기능 강화, 관광·문화산업 확충 등을 과제로 꼽고 있다.
영천경마공원이 단순 경마 관람 시설에 머문다면 방문객 체류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숙박과 음식, 체험, 문화행사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이 병행돼야 지역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말 유전자 연구와 질병 관리, AI(인공지능) 기반 마필 관리, 데이터 분석 등 미래 말산업을 이끌 연구 기능과 관련 기업 유치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말산업 생태계가 완성돼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말산업 경쟁력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한 전문가는 "이번 계획의 성패는 시설이 아니라 결국 사람과 기업에 달려 있다"며 "기업이 들어오고 전문인력이 양성되며 관광객이 머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지역 성장의 새 엔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영천시는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과 운영을 위해 기업과 연구·교육기관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정주여건과 교통 접근성 등 기반시설 보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말산업 수도가 왜 영천이어야 하는지', '클러스터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등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며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말산업 구조를 현장 중심으로 개편하려는 (영천시)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 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의 당위성과 경쟁력이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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